하반기에도 철강 ‘흐림’…원료 가격 고공행진에 수출도 줄어

뉴시스

입력 2019-06-19 14:45 수정 2019-06-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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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t당 110달러 돌파하며 5년래 최고치 또 경신
미중 무역분쟁에 수출도 난항…5월까지 3.5% 감소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길이 좁아진 철강업계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까지 겹치는 이중고에 처했다.

19일 키움증권과 업계 등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현물 기준)은 재고 감소 소식에 다시 상승하며 이달 둘째 주 t당 111달러로 5년래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올라 2월 80달러 선을 돌파했고 4월 90달러 선을 넘어선 후 지난달 t당 100달러마저 돌파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올라 2월 80달러 선을 돌파했고 지난달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브라질, 호주 등 주요 철광석 생산지에서 공급 차질을 빚으면서 철광석 가격을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 철광석 가격 급등을 주도한 것은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다. 연초 광미 댐 붕괴 사고로 세계 철광석 물동량의 6%가량인 9000만t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도 철광석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철강 제품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은 철강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2분기부터 철강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수요업종의 업황이 좋지 않아 원료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제품을 더 팔고도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나마 철광석 공급 부족 현상이 하반기에 완화해 상반기보다는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위안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도 문제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철강재 수출 물량은 1340만6093t으로 1년 전보다 3.5%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1월에만 0.4% 증가하고 2월부터 5월까지 2~6%대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연간 수출 물량보다 올해가 더 적을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해 연간 수출 물량은 3043만9999t으로 전년(3166만8058t) 대비 3.9% 줄었다. 2013년(2919만857t)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하반기에도 한국의 주력 제조업인 철강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은 “철강은 원가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브라질 베일 광산댐 붕괴사고와 호주 태풍으로 철광석 원료 가격이 급등했고 중국 조강 생산량 증가도 원가상승 압박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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