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vs 장타… 우들랜드, 메이저 사냥꾼 잡았다

안영식 전문기자

입력 2019-06-18 03:00 수정 2019-06-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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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13언더, 메이저 첫 타이틀… 그린 적중률서 켑카 앞서며 환호
PGA 7개 대회 역전패 아픔도 달래


AP 뉴시스
장타자들의 승부는 그린 적중률에서 갈렸다.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에서 끝난 제119회 US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약 148억 원). 게리 우들랜드(35·사진)가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29·이상 미국)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프로 데뷔 13년 차인 그의 통산 4승째이자 첫 메이저 타이틀이다.

농구(워시번대)와 골프(캔자스대) 특기자 장학생으로 2개 대학에 합격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우들랜드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PGA 7개 대회에서 모두 역전패당한 한(恨)도 털어냈다.

얼핏 보면 헷갈릴 정도로 얼굴이 닮은 두 선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내로라하는 장타자다. 시즌 드라이브샷 랭킹이 우들랜드가 11위(309.1야드), 켑카는 13위(308.8야드). 이번 대회에서는 나란히 공동 5위(310.8야드)를 기록했는데, 페어웨이 적중률도 공동 22위(71%)로 똑같았다.

둘의 우열이 가려진 것은 최종 라운드의 그린 적중률이었다. 우들랜드는 79명의 본선 진출자(평균 60%) 중 1위(83%)였고 켑카도 공동 11위(72%)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그 차이가 우승의 향배를 갈랐다.

‘메이저 사냥꾼’ 켑카는 5번홀까지 버디만 4개 낚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114년 만의 ‘US오픈 3연패’에 실패했다. 그린을 놓친 8번홀(파4)과 12번홀(파3) 보기에 발목이 잡힌 것. 그 대신 켑카는 ‘US오픈에서 나흘 연속 60타대 타수(69-69-68-68)를 기록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첫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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