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현재 보안체계 5년 후 무용지물…양자암호 기술 필요”
신동진 기자
입력 2019-06-17 15:17 수정 2019-06-17 15:19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7일 “5년만 지나면 현재 보안 체계는 작동하지 않는다”며 차세대 보안 기술인 양자암호통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서 박 사장은 “글로벌 해커들의 주된 공격 대상은 장기간 보관 중인 데이터인데 이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자암호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자암호통신은 정보를 빛의 단위 물질인 ‘광자’에 실어 통신하는 차세대 암호 기술로 해킹이 불가능해 자율주행자동차 등을 위한 미래 핵심 보안기술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업체 IDQ를 인수하는 등 국내 양자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박 사장은 “글로벌 양자시장은 매년 22% 성장해 2025년 37조 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전망이지만 국내 시장은 1조 원을 넘길지 불투명하다”며 “선도국인 미국과 한국의 기술격차는 4년이라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이 필요하지만 중장기 연구 부담과 초기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축사자로 나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국내 양자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강조했다. 유 장관은 “올해 양자분야 예산이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260억 원이지만 절대 규모로 보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서 “양자기술 개발은 기업이 진행하기에는 투자규모가 크고 회수기간이 오래 걸리는 리스크도 있어 정부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국가양자이니셔티브법을 통과시켜 5년간 약 1조3500억 원 예산을 마련했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이 협력하는 1조2800억 원 규모의 양자플래그십 과제를, 일본은 예산 2400억 원울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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