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급성 신장질환에만 투석 치료… 만성신장병 환자 사망 막을 수 없어

홍은심 기자

입력 2019-06-12 03:00 수정 2019-06-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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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
북한 내 의료진 양성 급선무, 국제 사회의 관심-지원 필요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연수)가 주최한 국제 학술대회 KSN 2019에서 ‘한반도 내에서의 의료 협력’이라는 주제의 특별 세션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공동번영 실현의 비전을 제시했다.

오랜 기간 남북 의료 협력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김신곤 고려대 의대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에 비해 평균 수명이 11년 짧고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이 7배 높으며 모성 사망률은 3배 높은 실정이다. 김 교수는 “한반도 보건의료에 대한 관심은 의학사에 기념비적인 연구를 낳을 수 있다”며 “유전적으로는 동일하나 70년 이상 다른 환경에 노출된 남북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독특한 코호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남북이 함께 평양에 창립한 평양과학기술대학 의학부의 창립 학장인 노대영 교수는 당뇨와 만성 신장질환에 의한 사망이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투석 치료가 보편화된 것에 비해 북한에서는 급성 신장질환에서 제한적으로만 투석 치료가 적용되고 있어 만성신장병을 가진 환자들의 사망을 막을 수 없는 현실을 알렸다. 더불어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 내 의료진 양성 및 의학교육 시스템의 확립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한국과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연수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남북 보건의료 협력이 한반도의 정치, 경제적 통일 공동체를 위한 밑거름이자 필수요건임을 체감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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