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잠실 잇는 ‘강남권 복합환승센터’ 들어선다…2023년 개통 목표

박재명기자 , 홍석호기자

입력 2019-06-10 18:10 수정 2019-06-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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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 2023년 국내 최대 지하 교통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2개 노선과 서울지하철 2개 노선, 도시철도 등을 타고 온 승객들이 버스와 택시로 갈아탈 수 있는 630m 구간의 지하 공간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역(2호선)과 봉은사역(9호선)을 잇는 630m 지하 구간에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강남환승센터·가칭)’를 만드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 지하 5층까지 내려가는 환승센터, 지상엔 공원

강남환승센터는 지하철 삼성역과 봉은사역을 양쪽 끝으로 삼아 지하 5층까지 공간을 뚫어 조성된다. 삼성역에 붙어 있는 지하 1층에는 버스와 택시정류장이 만들어진다. 현재 잠실역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총 52개인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철도 대합실은 지하 3층에 만든다. GTX A노선(경기 파주시~서울 강남구 삼성동)과 C노선(경기 양주시~수원시), 새로 만드는 위례신사선 등의 통합 대합실이 여기 설치된다. 지하 4층에는 GTX 승강장, 지하 5층에는 새로 만드는 위례신사선 2개 역(삼성역 봉은사역)이 만들어진다.

강남환승센터가 만들어지면 인근 지역의 경관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환승센터 지상 구간(630m)은 ‘차 없는 도로’가 되면서 녹지 광장으로 조성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영동대로 가운데 해당 구간만 지하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환승센터는 지상광장부터 지하 4층 승강장까지 자연 채광을 해 태양광으로 조명을 할 계획이다. 정부는 환승 동선을 최소화해 이 곳의 평균 환승 거리(107m)와 환승 시간(1분51초) 모두 서울역 환승센터보다 짧게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중 강남환승센터를 지정 고시하고, 기본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12월 착공한다. 환승센터 개통은 GTX 개통 준공 시점인 2023년 12월에 맞추는 것이 목표다. 사업비 규모는 국비 포함 약 1조3000억 원에 이른다.

● SRT ‘일단’ 미포함, GBC 연결

수서발 고속철도(SRT)를 삼성동까지 연결하는 방안은 이번에 반영되지 않았다. 당초 설계에는 강남환승센터에 현재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연장노선이 지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고속철도 노선 연장의 경제성이 낮게 나오자 배제됐다. 강남구 등은 “고속철도가 지나가지 않더라도 추후 활용을 위해 정거장이라도 만들자”는 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한 상태다.

복합환승센터는 현대차그룹의 통합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연결된다. 서울시는 국토부, 철도공단, 현대차그룹, 서울교통공사 등과 함께 구성한 관계기관 추진협의체를 통해 GBC와 복합환승센터의 연결구 및 설계 등을 협의 중이다. 복합환승센터 착공 이후에도 GBC 공사와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홍석호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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