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선박 발주 60% 급감…한국 조선업계 ‘수주 가뭄’ 어쩌나

뉴시스

입력 2019-06-10 15:58 수정 2019-06-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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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발주량 940CGT로 38% 감소…5월에만 60% '뚝'
한국 감소세 시장보다 가팔라…신규수주 48% 줄어
美·中 무역전쟁에 전망도 '흐림'…LNG선 전망치 낮춰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한국 조선업계에 다시 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선박 발주가 줄어드는 등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시장 평균보다 감소세도 커지는 모양새다.

10일 삼성증권이 조선·해운시황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지난달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94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줄었다. 5월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안 좋다. 5월 발주량은 전월에 비해 60% 급감했다.

국가별로 비교하면 한국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중국은 올 들어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중 절반에 가까운 406만CGT(점유율 43%)를 수주했다. 지난해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 자리를 되찾은 한국은 283만CGT(30%)로 2위로 밀렸다. 전년 대비 감소율을 봐도 중국은 11% 줄어든 반면 한국은 신규수주 감소 폭이 48%로 시장보다 가팔랐다.

다만 수주 금액 기준으로 한국의 신규수주 감소 폭은 34%로 집계됐다. 척당 단가가 높고 한국의 주력 시장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가 견고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선종별로는 LNG선이 주요 선종 중 유일하게 발주량이 증가했다.

수주 부진이 이어지며 조선 빅3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주 실적이 75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들 업체의 연간 수주 목표(320억7000만달러)의 23.5%에 불과하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25억달러어치를 수주해 올해 목표(159억달러)의 15.7%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목표 달성률이 32.4%로 빅3 가운데 그나마 가장 높고 대우조선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해의 절반가량이 지난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클락슨은 이러한 이유를 들어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LNG선 발주 전망치를 69척에서 55척으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노딜브렉시트 등 대외적 불안 요소로 해운사들이 신조 발주에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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