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힐링공간에서 만나는 동화의 세계

김재범 기자

입력 2019-06-10 05:45 수정 2019-06-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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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이 자랑하는 메타세콰이어길. 규모는 크지 않지만 꼿꼿하게 하늘로 치솟은 나무들의 모습과 그 사이 시원한 그늘이 어우러진 인증샷 명소로 방문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섬의 명물로 선착장에서 섬 중앙까지 운행하는 유니세프 나눔열차. 전동자전거를 타고 섬을 산책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선착장에서 섬 정문으로 들어서면 만나는 세계 책나라 축제 조형물(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춘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가족여행에 좋은 남이섬의 특별전

세계 최초 덴마크 여왕 공예품 전시
숲속에서 즐기는 다양한 문화 체험
유니세프 나눔열차…짚와이어 인기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 사이 북한강에 자리잡은 남이섬은 현재 연간 300만 명이 찾는 명소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2017∼2018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의 한 곳이자, 또한 매년 100만여 명 이상(2018년 기준 126개국)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우리 관광산업의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이다. 요즘 남이섬을 방문하면 초여름의 짙푸른 녹음과 함께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4월20일 이곳 평화랑에서 오픈한 전시회 ‘안데르센의 동화나라 인어공주부터 백조왕자까지’(이하 ‘안데르센의 동화나라’)는 자녀와 함께 가벼운 당일 또는 1박2일 여행을 계획한다면 눈여겨볼 만한 행사이다.


● 안데르센 대표작 7편 테마 전시

한국과 덴마크 수교 60주년 행사인 ‘안데르센의 동화나라’는 전시회 명칭 그대로 덴마크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작품을 테마로 한 전시회다.

안데르센의 대표작인 ‘인어공주’부터 ‘벌거벗은 임금님’이란 제목으로 익숙한 ‘황제의 새 옷’, ‘미운 오리 새끼’로 알려진 ‘못생긴 아기 오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모티브가 된 ‘눈의 여왕’, ‘나이팅게일’, ‘돼지치기 왕자’, ‘백조왕자’ 등 일곱 편의 동화를 소재로 한 스케치, 펜화, 석판화, 수채화 등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의 데쿠파주(종이를 오려붙이는 미술기법) 작품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공예품 ‘부엉이 가면’ 등 예술과 안데르센을 사랑하는 덴마크 여왕의 예술적 감성도 접할 수 있다. 이밖에 안데르센의 전속 일러스트레이터였던 빌헬름 페데르센과 로렌츠 프뢸리히의 그림, 1850년 출간된 전집 중 일부의 초판본, 동화 원작을 각색한 애니메이션 등도 전시한다. 전시는 8월25일까지 진행하고 남이섬에 입장하면 관람은 무료이다.


● 느긋한 산책부터 공예체험, 짚와이어까지

경기도 가평쪽 선착장에서 배로 5분 안팎이면 도착하는 남이섬은 아담한 섬 크기에 비해 산책로부터 공연장, 놀이기구, 도서관, 타조사육장, 각종 공방, 식당 등 아기자기한 즐길거리가 잘 갖추어져 있다. ‘나미나라공화국’이라는 이곳의 이름에서 느껴지듯 외부 작가들이 입주한 공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광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관리하는 ‘자급형 관광지’이다.

선착장부터 섬 중앙까지는 ‘유니세프 나눔 열차’란 이름의 미니 기차가 다닌다. 기차 종착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임을 알 수 있는 포토존과 함께 이곳이 자랑하는 메타세콰이어길이 나온다. 또한 섬 곳곳에 다양한 예술작품과 조형물을 비치해 SNS 사진촬영에 최적화되어 있다. 특히 ‘겨울연가’에 등장했던 눈사람을 활용한 섬의 마스코트 조형물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가평 선착장과 섬 사이에 대형 짚와이어를 설치해 야외 액티비티 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배를 타지 않고 이 짚와이어를 통해 섬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춘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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