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고 건강 얻고… ‘아름다운 달리기’에 2만명 북적

변종국 기자

입력 2019-06-05 03:00 수정 2019-06-0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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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기브 앤 레이스’ 현장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기브 앤 레이스’ 자선 달리기 행사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가운데)이 10km 코스에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뉴시스
“2000명으로 시작한 자선 달리기 행사가 어느덧 2만 명이 참가하는 행사가 됐네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한강대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53)은 “많은 시민들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함성을 지르며 출발선에서 뛰어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기브 앤 레이스’ 행사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벤츠코리아는 같은 달 26일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재단’, 서울시 등과 함께 소외계층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 달리기 행사인 ‘기브 앤 레이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4번째 열린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2만 명이 참여했다. 참가비 5만 원을 내고 3km, 10km, 21km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달리는 행사다. 참가비 전액은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기금과 합해 소외계층 아이들의 수술비와 치료비로 사용된다.

26일 열린 올해 행사에서도 갓난아기를 유모차에 싣고 달리는 아빠 참가자부터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며 즐기면서 달리는 참가자들,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 격려해주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참가자가 있었다.

올해 5월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의 ‘기브 앤 드라이브’ 자선 골프 장타 대회의 모습. 이 행사에 아마추어 골퍼 약 9000명이 참가해 약 1억 원의 기부금을 마련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매년 달리기 행사에 참석해온 실라키스 사장도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의도공원까지인 10km 코스를 달렸다. 이날 52분의 기록으로 완주한 그는 “아이들을 참 좋아하는데, 장애를 가졌거나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래서 단순히 돈만 내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해 자선 활동을 하는 기부 문화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자선 달리기 행사를 열게 됐다는 설명이다.

외국 기업으로 한국에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온 벤츠코리아는 아마추어 골프 장타 대회인 ‘기브 앤 드라이브’와 자전거 대회인 ‘기브 앤 바이크’ 자선 행사도 열고 있다. 또 어린이를 위한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인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 키즈’, 직원들이 직접 봉사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기획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등도 진행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이런 ‘기브 앤 자선 행사’를 통해 그동안 총 25억 원의 기부금을 한국소아암재단,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한국뇌전증협회, 서울대 어린이병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전달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7만798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하면서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는 실라키스 사장. 그에게 ‘기부’의 의미를 묻자 “기업은 이윤과 성장, 시장점유율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기업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것이 기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라키스 사장은 “현재 벤츠는 고교생들을 교육해 벤츠에 입사시키는 ‘아우스빌둥’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이렇게 미래 세대를 키워내는 것도 사회공헌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기업이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지 않고서는 장기적인 성장도 힘들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라키스 사장이 벤츠코리아 사장에 부임한 지도 어느덧 만 4년이 다 돼 간다. 그는 지난 4년에 대해 “벤츠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 직원들과 새로운 전략을 통해 세일즈와 고객 네트워크, 사회공헌활동 등의 틀을 만들었다. 이제는 이걸 잘 지속시키고 고객 서비스도 더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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