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이재용 부회장 “180조 투자·4만 명 채용, 흔들림 없이 추진”

스포츠동아

입력 2019-06-03 05:45 수정 2019-06-0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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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 삼성 이재용 부회장 주말 사장단 회의 전격 소집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논의
불확실성 커진 시장 새 활로 모색


주말에 반도체 생산시설인 화성사업장에서 삼성전자 각 부문과 관계사 사장단을 소집한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이재용 부회장이 1일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재차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단기적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0년 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지난해 발표한 3년 간 180조 원 투자와 4만 명 채용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 원 투자 계획의 집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회의는 현재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행보로 보인다. 화웨이 사태 등 미중 통상전쟁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 둔화에 따른 실적 감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회의에 참석한 김기남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정하고 수백조 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며 “사장들도 공감하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기업인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등 대내외를 오가는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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