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서울 연차총회’ 개막…대한민국, 세계 항공업계 중심으로 우뚝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6-02 15:19 수정 2019-06-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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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IATA 서울 연차총회 오는 3일까지 서울 코엑스서 개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총회 의장 선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어 조원태 회장 IATA 집행위원회 합류
-지난 4월 별세한 조양호 전 회장 추모식 진행

‘항공업계 유엔(UN)총회’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IATA 연차총회는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국제 항공업계 최대 행사다. 전 세계 120여 개국, 약 290여 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주요 결의안을 채택하고 의사결정을 승인하는 회의체로 운영된다.

올해 연차총회는 대한항공이 주관해 1일부터 오는 3일까지 열린다. 대한민국에서 IATA 연차총회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항공 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방증한다. IATA 연차총회 국내 유치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지난 10여 년간 국내 개최를 외해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IATA 연차총회는 대한민국 국격을 높일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서울시 삼성동 소재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75회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연차총회(Annual General Meeting)’ 개막식을 통해 IATA 서울 연차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총회가 항공업계 새로운 기회와 위기 극복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바란다”며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들이 소비자는 물론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참석했다. 김현미 장관은 축사에서 “한국 영토는 세계에서 109위이 불과할 정도로 작지만 항공망은 글로벌 7번째 규모로 성장했다”며 “1948년 서울과 부산을 잇는 ‘하늘길’이 처음 열린 뒤 현재 93개 항공사가 한국과 53개국, 183개 도시를 이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총회가 항공 산업 도약을 위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사말과 축사에 이어 IATA 연간활동보고(Annual Report)와 집행위원회 활동보고(Report of the Board of Governors), 재무제표보고(Financial Statement), 2019 IATA 결의안 승인 과정이 진행됐다.

IATA 집행위원회 신임 위원 선출에서는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조원태 회장이 선임됐다. 집행위원회는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 기구다. 글로벌 항공사 CEO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입증 받은 위원 31명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이번 총회 국내 유치를 추진한 조양호 전 회장은 지난 1996년부터 IATA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는 집행위원회 위원 중 11명으로 구성된 IATA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개막식 이후 연차총회에서는 항공운송 산업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다양한 세션들이 진행되며 3일에는 여행과 디지털 변혁에 따른 항공사 미래, 항공 교통 관리 이슈, 항공 산업 미래와 지속가능성, 디지털 기술을 통한 소비자 만족도 최적화 방안, 장애 승객 수송을 위한 논의 등 폭 넓은 의제들이 다뤄진다.

IATA 연차총회에는 회원사 CEO와 항공기 및 부품 제작사, 항공업계 및 관광업계 관계자 등 업계 관련 ‘파워 피플’ 10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IATA 연차총회가 열리는 서울은 3일까지 세계 항공 산업 중심지 역할을 맡게 된다”며 “항공 산업을 이끄는 거물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첨단 항공 시설과 공항을 방문하게 되면서 국내 항공사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관광 인프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국가 관광산업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관광 붐을 통한 경제적 효과와 일자리 창출 등 관련 산업분야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조양호 전 회장을 추모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개막식에서는 지난 4월 별세한 조 전 회장을 기리는 추모 영상이 상영됐으며 고인을 기억하면서 묵념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연차총회 국내 개최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올해가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을 맞은 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989년 1월 1일 IATA에 합류한 대한항공이 IATA 가입 30주년에 해당하는 해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연차총회 개최로 대한민국 서울 은 ‘세계 항공 산업의 수도’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한 해를 관통하는 한공 산업 전략을 수립하게 될 IATA 연차총회를 토대로 한공 산업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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