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 잡아라…1조원대 男 뷰티시장 열기 뜨겁다

뉴시스

입력 2019-06-02 09:23 수정 2019-06-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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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화장품 시장 약 1조2800억 규모…2020년 1조4000억까지 성장 전망
한번에 선케어까지 끝내는 ‘포맨 듀오’, 라인업 탄탄한 ‘스웨거’ 등 인기



‘남자’와 ‘화장품’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졌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1조원을 돌파했고 남성 1인당 평균 구매액도 5만원대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이는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그루밍족’ 증가와 함께 4050 남성들의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약 1조2800억원으로 2010년 7300억원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약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남성의 1회 평균 화장품 구매액도 약 5만500원 수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050대 남성이 숨은 공신으로 떠올랐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남성의 비율은 2017년 29%에서 2018년 39%로 10%p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 거래액 증가율 순위는 50대 남성(149%), 40대 남성(132%)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젊은 남성층에만 한정됐던 남성 뷰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 같은 변화에 화장품 업계에서도 남성 제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최초 크리머스(크리에이티브+이커머스) 기업 아이비엘의 뷰티 브랜드 다소니는 보습,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차단, 톤업, 향수까지 6가지 기능을 하나에 담은 ‘포맨 아쿠아 올인원 듀오’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용기 구성부터 성분, 사용법까지 남성들에게 최적화됐다. 산뜻한 수분크림 제형의 모이스처 타입과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플루이드 타입을 섹션을 나눠 담았다. 이 둘을 한번에 섞어 바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개개인의 피부 타입에 따라 마음대로 조합해 한번에 바를 수 있는 점이 남성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해 인기몰이 중이다.

남성 화장품 브랜드 스웨거(SWAGGER) 역시 해마다 증가하는 판매량에 힘입어 헤어, 페이스, 바디 등 남성만을 위한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2011년 9월 첫 제품 ‘스웨거 남성 샤워젤’을 시작으로 세안제, 샴푸, 스킨·로션에 이르기까지 총 20가지가 넘는 남성 전용 제품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올리브영도 그루밍족 잡기에 발벗고 나섰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남성용 화장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그루밍존’을 새롭게 신설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남성 전용 화장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뷰티 브랜드 ‘로레알’과 협업해 남성 기초 화장품 ‘로레알 파리 맨 시리즈’를 단독 출시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자신을 가꾸는 남성 그루밍족과 피부 관리에 관심 있는 4050대 남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여성에 비해 피지 분비량이 많고 수분량이 부족한 점 등 남성 피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보편화되고 있는 점도 성장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성 화장품 시장은 최근 테크 기능까지 접목된 그루답터(그루밍족+얼리어답터)까지 영역이 확장되며 앞으로 남성 전용 뷰티 디바이스까지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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