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온 아프리카돼지열병…업계 ‘바짝 긴장’

뉴시스

입력 2019-06-02 07:48 수정 2019-06-0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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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발생한 것으로 지난 30일 확인됐다. 정부는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우려해 31일 남북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본격 방역 조치에 나섰다.

‘치사율 100%’로 알려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 이어 북한까지 넘어오자 관련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발병하면 대규모 살처분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축산업계는 정부에 더 철저한 방역 작업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전날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는 게 확인됐고, 이제 막 정부가 조치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방역 상황에 관해 논하는 건 무리가 있다”면서도 “혹시 모르기 때문에 현재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생 멧돼지 개체수를 줄이는 작업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야 하고, 울타리 시설 설치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는 만에 하나 국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돼지고기 값이 상승할 우려가 있어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다고 해서 당장에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건 아니다”고 했다. 다만 “해당 바이러스 특성상 일단 발생하면 축산농가가 큰 타격을 입을 수박에 없고, 장기적으로 돈육 가격은 당연히 오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은 충분한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돼지 생산량은 93만9000톤(t)으로 최대였고, 돼지고기 수입도 2017년보다 27%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전 세계 49.3%)인 중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직격탄을 맞고 돼지고기 수입량을 큰 폭으로 늘렸음에도 국내 돼지고기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북한 당국은 전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사실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3일 자강도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신고돼 25일 확진됐다.

이에 농림식품부는 강화·옹진·김포·파주·연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에 나섰다. 주요 도로에 통제 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축산 관련 차량 등을 방역한다. 또 이들 지역 전체 양돈 농가에 대한 혈청 검사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를 다음 달 7일까지 확인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접경지역 모든 양돈 농가와 도축장에서 긴급소독을 벌이기로 했다. 도라산·고성 남북 출입사무소의 출입 인력과 차량에 대해서도 소독도 강화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접경 지역 인근까지 퍼질 경우 해당 지역 농가의 출하 도축장 지정, 돼지 이동 제한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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