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기 사태’ 당분간 해결 난항…속타는 국내 항공사들

뉴시스

입력 2019-06-01 15:29 수정 2019-06-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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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사무총장 "보잉사태 최소 10~12주 지연 전망"
사고 항공기 도입한 이스타항공 "재개 움직임 주시"



추락 사고를 일으킨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 재개까지 최소한 10~12주가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향후 보잉의 대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조사나 당국이 항공기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고, 항공사들과 조율하는 등 사태 해결의 진도가 나기 위해선 적어도 3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해당 기종의 구매 계약을 맺은 국내 항공사들도 이번 사태에 관한 제조사 측의 배상 계획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개별 저비용항공사(LCC)가 보잉 측에 적극적으로 보상을 요구하긴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IATA 서울 연차총회 사전기자간담회에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 재개에 대해 “최소 10~12주 간의 지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당시 주니악 사무총장은 “이러한 시점은 규제당국에 달렸다”며 가변적임을 암시했지만, 최소한 올해 8월 말까지는 보잉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이어졌다.

지난 3월 보잉 737 맥스 8 추락사고가 일어나기 전, 국내 항공사들은 2027년까지 해당 기종을 총 114대 들여올 예정이었다. 대한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4곳은 지난 4월부터 순차적인 기재 도입을 계획했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56대로 가장 많고 대한항공(30대), 이스타항공(18대), 티웨이항공(10대) 순이었다. 올해의 경우 4월부터 12월까지 대한항공 6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 4대 등 14대의 항공기가 도입될 전망이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선제적으로 2대의 기재를 이미 도입했지만, 기체 결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결국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업계는 개별 항공사가 보잉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고 보잉기를 들여온 항공사는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보상에 대한 내용도 전달받지 못 하고, 리스료는 나가고 있어 곤란할 것”이라며 “효율성 측면에서 단일 기재 운용전략을 펴는 LCC가 기재 변경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기존 제조사 측에 문제 제기하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스타항공은 일단 일련의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보잉 사태와 관련, 미국 연방항공청의 맥스 운항 중단 제재 관련 발표 등 재개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며 “맥스 운항제재가 풀리고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전제 하에 운항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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