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등 총수 일가 불참…삼성 ‘호암상’ 사장단 총출동

뉴스1

입력 2019-05-31 15:55 수정 2019-05-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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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호암상 시상식…3년 연속 삼성 총수家 참석 안해
마빈 천 美예일대 교수 등 5명 수상…각각 상금 3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불참한 가운데 31일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호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부회장은 2016년을 마지막으로 3년 연속 호암상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호암재단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제29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Δ과학상 마빈 천(53) 예일대 석좌교수 Δ공학상 앤드루 강(56) UC샌디에이고 교수 Δ의학상 오우택(64) KIST 뇌과학연구소장 Δ예술상 이불(55) 현대미술작가 Δ사회봉사상 사단법인 러브아시아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3억원과 순금 메달이 수여된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과 윤의준 심사위원장, 올로브 아멜린 스웨덴 노벨상박물관 부회장, 김명자 한국과총 회장, 김동기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하는 것이 호암상 시상식의 전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사장 등 총수 일가가 모두 불참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관련 수사와 재판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6년을 마지막으로 3년 연속 호암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호암상 시상식이 총수 일가가 각종 이유로 불참하면서 현재는 수상자 중심의 행사로 성격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총수 일가가 불참한 공백은 삼성의 주요 계열사 사장급 CEO(최고경영자)들이 채웠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중에선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과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이 참석했다. 김현석 CE부문장 사장은 일정상 이유로 함께하지 못했다.

또 사장급 주요 사업부장 중에선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사장단 중에선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과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 사장 등은 불참했다. 이상훈 의장은 ‘노조 와해’ 관련 재판을 받고 있어 대외 행보를 자제한 것으로 풀이되며, 정현호 사장도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에 대한 부담으로 공식석상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요 계열사 중에선 전영현 삼성SDI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호암재단에 따르면 올해 29회 시상까지 총 148명의 수상자들에게 259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올해 과학상을 받은 마빈 천 석좌교수는 뇌의 신비를 밝혀 온 선구자로 꼽힌다.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장치(fMRI)를 이용하여 뇌 속에 저장된 이미지 정보를 컴퓨터 영상으로 재현하는데 성공했으며, 인지·주의 등과 관련된 뇌의 특정 신경망을 밝혀냈다.

공학상을 거머쥔 앤드루 강 교수는 “앞으로 반도체 설계 연구자로서 이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사회 발전에도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 교수가 개발한 혁신적인 기술들은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연구소 및 제조사에서 표준기술로 채택되어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학상을 받은 오우택 소장은 “과학의 진보는 연구자들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원과 국민의 관심이 있어야 좋은 결실을 맺는다”고 소신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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