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문화·산업 다 죽는다” 상복 꺼내든 게임질병코드 반대 공대위

뉴스1

입력 2019-05-29 16:03 수정 2019-05-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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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개 협단체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질병코드 국내 도입 강행시 법적대응 검토…대국민 촛불운동도 계획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근조사를 낭독하고 있다… 2019.5.29/뉴스1 © News1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데 대해 국내 유관 협·단체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가 국내에 등재되지 못하도록 법적 대응과 범국민 반대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한국게임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89개 유관 협단체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출범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공대위 관계자들은 “게임산업에 대한 장례를 치루는 날”이라며 상복을 입고 ‘게임’이라고 적힌 영정사진을 앞에 둔 채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공대위는 “정부가 사회적 합의 없이 한국표준질병분류(KCD) 도입을 강행할 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위한 자문도 이미 받아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보건복지부 장관 항의 방문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및 국회의장 면담을 추진하겠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국방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게임 관련 범부처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밖에 공대위는 상설기구화를 통해 게임질병코드 관련 국내외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게임질병코드에 맞설 ‘게임스파트타’(파워블로거) 300인을 조직해 범국민 게임 촛불운동과 청와대 국민청원 등의 반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대위원장을 맡는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한류의 원조인 게임이 뭘 그렇게 잘못했나 회한과 자괴감을 느낀다”며 “게임이 어떻게 하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문화가 되고 산업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 지 고민과 노력을 다짐하며 공대위를 출범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WHO는 제 72차 세계보건총회를 열고 국제질병사인분류(ICD)의 11번째 개정안(ICD-1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ICD-11에는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에 질병코드(6C51)를 부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복지부와 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게임업계·의료계·관계 전문가·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의 국내 도입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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