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숙박업 대출 10년만에 최대폭 증가…“빚으로 연명 우려”

뉴스1

입력 2019-05-29 14:35 수정 2019-05-29 14:3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 시내의 한 번화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8.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뉴스1

예금기관 산업 대출금 전기比 6.6% ↑…제조·도소매업 증가 영향
부동산업 대출금 증가폭 3.5조 그쳐…20분기來 최소


자영업자가 몰려있는 도소매 숙박업의 대출이 10년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연명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140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6%(19조6000억원) 늘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금 증가 규모는 지난해 3분기 2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업이다. 도소매·숙박업의 대출금 잔액은 20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조6000억원(11.4%) 늘었다. 이는 2009년 1분기 11.8% 증가한 이후 40분기 만에 최대 폭이다. 도소매업만 놓고 보면 대출금 잔액은 149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4조5000억원(11.6%) 증가했다. 이는 2008년 2분기 이후 43분기 만에 최대 폭이다. 도소매·숙박음식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4분기 200조2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반면 같은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업 대출금 잔액은 올해 1분기 235조4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보다 3조5000억원(12.6%) 늘어나는데 그쳤다. 부동산업 대출금은 지난해 1분기 7조9000억원(18.5%), 2분기 7조원(18.1%), 3분기 8조9000억원(16.7%), 4분기 7조원(15.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부동산업 대출금 증가 규모 3조5000억원은 2014년 1분기 2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분기 만에 최소 수준이다.

서비스업의 대출금 잔액은 686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조9000억원(9%) 증가했다. 서비스업 대출금은 지난해 1분기 11조8000억원(9.1%), 2분기 11조5000억원(8.9%), 3분기 18조원(9.3%), 4분기 17조3000억원(9.5%) 증가하다가 올해 1분기 들어서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신설법인수가 증가해 대출금 증가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업은 주택임대사업자 대출규제 강화 영향과 매매 부진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4분기 5913개에서 올해 1분기 5980개로 늘었다. 반면 신규 임대업자 수는 지난해 4분기 3만5283명에서 올해 1분기 1만7128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제조업 대출 규모는 연초 기업들의 운전자금 재차입 등의 영향을 받아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6000억원→1조7000억원)을 중심으로 늘어 지난해 4분기(잔액 344조8000억원) 2조2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분기 6조5000억원 증가(잔액 351조2000억원)로 전환했다. 이는 2015년 3분기 6조7000억원 증가한 이후 13분기 만에 최대 폭이다.

올해 1분기 건설업 대출금 잔액은 4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금 증가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원 감소에서 2조2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