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재에 얼어붙은 다람쥐 구해준 10대 청소년들

노트펫

입력 2019-05-28 19:08 수정 2019-05-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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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단열재 때문에 몸이 얼어붙은 다람쥐가 십 대 청소년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동물매체 더 도도는 캐나다 뉴브런즈윅(New Brunswick)주에 사는 십 대 청소년 두 명이 단열재 때문에 몸이 꽁꽁 얼어버린 다람쥐를 구조한 사연을 보도했다.

두 십 대 청소년 제이든 페티파스(Jaydon Pettipas)와 에이단 하트(Aidan Hart)는 시내를 거닐다 차 주위에 몰려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갔다.

소년들은 사람들에게서 차 밑에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다람쥐가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그리고 이 작은 생명체의 모습을 봤을 때, 도저히 다람쥐로 보이지 않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다람쥐는 집에 난 구멍을 메꾸기 위해 사용하는 발포 단열재로 뒤덮여 온몸이 꽁꽁 언 상태였다.

아마 다람쥐는 돌아다니다 우연히 마르지 않은 발포재가 있는 곳을 지나갔고, 그것이 몸에서 마르면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으로 보였다.

두 소년들은 누군가 즉시 도와주지 않으면 다람쥐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서둘러 식료품점 안으로 뛰어 들어가 다람쥐를 넣을 수 있는 우유 상자를 한 개 산 뒤, 친구와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을 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소년들의 엄마 중 한 명이 수의사인 멜라니 이건(Melanie Eagan)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고, 21마일 이상을 달려 세인트루이스의 동물병원을 찾았다.

이건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람쥐는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고,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단열재의 거품이 입과 콧구멍의 대부분을 막고 있었고, 뒷다리를 조금 움직일 수 있을 뿐 나머지 몸은 말 그대로 제자리에 굳어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다람쥐를 진정시키고, 소독용 알코올과 빗을 이용해 한 시간에 걸쳐 작은 몸에서 모든 단열재를 떼어냈다.

이건은 "털이 몇 개 없어지고 피부에 찰과상이 좀 있었지만, 다람쥐의 상태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열재에서 벗어난 다람쥐는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더니 몇 시간 동안 잠에 빠졌다. 이건은 병원에 남아 자는 다람쥐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깨어난 다람쥐는 아까보다 훨씬 생기 있어 보였고, 이건은 비로소 다람쥐를 야생에 방사할 수 있었다.

이건은 "다람쥐는 동물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나무 위로 올라가려고 흥분했는데, 다시 건강하고 자유롭게 돼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며 "두 소년들이 없었다면 다람쥐는 절대 살지 못했을 거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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