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에도…화웨이 “5월 30일 서울에 첫 ‘5G 오픈랩’ 개소”
뉴시스
입력 2019-05-28 14:50 수정 2019-05-28 14:50
세계 통신장비 1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오는 30일 서울에 자사의 첫 5G 오픈랩(서비스개발센터)을 개소한다.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화웨이 제품 배제를 요구하는 가운데 화웨이가 기존 계획대로 서울을 5G 오픈랩 첫 개설 지역으로 삼아 국내 관계 및 협력사들과의 유대를 단도리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개소식을 이틀 앞두고도 홍보 활동은 일절 없을 뿐 아니라 위치, 규모 등 기본적인 사항까지도 비공개로 하며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코리아 오는 30일을 목표로 서울에 5G 오픈랩을 열기 위한 준비를 작업 중이다. 다만 5G 오픈랩의 지역, 규모 등 일체의 구체적인 사항은 개소 당일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 하루 전에 포럼을 열고 5G 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 중동, 아시아 등 3개 지역에 5G 오픈랩을 설립해 현지 기업들과 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화웨이의 첫 5G 오픈랩을 올해 상반기 서울에 설치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함에 따라 첫 설치 지역으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화웨이는 중국에도 5G 오픈랩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5G 관련 기술과 부품을 개발하는 국내 IT 기업은 화웨이 5G 오픈랩에서 관련 실험 장비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 배제 압박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내려짐에 따라 주목된다. 5G 오픈랩은 대규모 시설은 아니지만 화웨이의 대(對) 한국 사업 분위기를 감지해 볼 수 있는 상징이다.
이는 화웨이가 미국의 탈 화웨이 압력에 굴하지 않고 한국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로 여겨진다. 화웨이 최고경영자(CEO) 런정페이는 지난 26일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죽을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5G 오픈랩 개소는 당초 구상보다 ‘조용히’ 추진되고 있다. 당초 계획한 5G 오픈랩 기자간담회, 홍보 행사등을 취소했을 뿐만 아니라 5G 오픈랩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행사 이틀 전까지도 비공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기존 계획과 달리 5G 오픈랩 홍보를 축소하는 것은 일련의 미국 제재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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