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전통정원은 어떻게 다를까

유원모 기자

입력 2019-05-28 03:00 수정 2019-05-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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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창덕궁서 한중 정원 사진전

한국의 전통 정원과 중국 정원인 원림(園林)을 한곳에서 비교해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창덕궁 선정전(宣政殿·보물 제814호) 뒤뜰에서 한중 전통 정원 사진전 ‘옛 뜰(庭)을 거닐다’를 28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중국의 베이징시 공원관리중심, 주중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번 전시는 중국 원림의 대표적인 특징인 가산(假山·모형 산)을 형상화한 천막 안에 설치한 5개의 모니터를 통해 사진을 선보인다. 천막 안에 들어가면 정원을 감상하기에 알맞은 고요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한국과 중국의 정원 사진이 멋스러운 옛 시와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총 5개의 주제로 꾸려졌다. 중국의 정원은 황가(皇家) 원림, 사가(私家) 원림, 사관(寺觀·불교 사원과 도교 도관) 원림, 풍경 명승, 도시공원에 해당하는 성시 원림으로 구성했다. 한국은 궁궐 정원·왕릉, 민가·별서(別墅·교외에 따로 지은 집), 사찰·서원, 명승, 전통마을 등으로 중국의 원림과 짝을 이룬다.

전시에서 공개하는 사진 200여 장은 한국과 중국 정원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중국 정원은 극적인 대비, 한국 정원은 자연과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원호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중국은 시나 그림에 나오는 이상적 경관을 정원에 구현하고자 해 자연과 인공 조형물이 보여주는 대비의 아름다움이 있다”며 “반면 한국의 정원은 유교적 전통에 따라 크게 장식하지 않은 듯하면서도 자연과 호흡하는 독특한 미학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창덕궁 입장료 별도)로 관람할 수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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