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회장 “장기전 준비… 美에 이길것”, 美는 ‘中제조업 2025’ 전체로 확전 태세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19-05-28 03:00 수정 2019-05-28 03:00
中, 애플 등 상대 보복카드 만지작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냉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타깃이 된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75) 회장이 “미국에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런 회장은 26일(현지 시간) 방영된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단기 돌격전이 아닌 장기 지구전을 준비하고 있다. 싸울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며 “언젠가 미국과 산꼭대기에서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화웨이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리는 우리의 것이며 ‘불사의 화웨이’를 새긴 메달만 2만 개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건다면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가 무역전쟁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아주 웃기는 얘기(big joke)다. 화웨이가 어떻게 미중 무역과 관련이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그의 잇따른 발언은 미국이 17일 화웨이를 미 기업과의 거래 금지 기업 명단에 올리자 중국 또한 애플 등 미 기업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설 것이란 우려 속에서 나왔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은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이 애플을 상대로 한 중국 정부의 맞보복, 무역전쟁 격화 등을 우려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은 중국 철도차량 기업 중궈중처(中國中車·CRRC) 등 중국 주요 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도 제재를 확대할 태세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미 워싱턴 수도권 교통국 지하철의 신형 철도차량 수주 경쟁에서 CRRC가 탈락 위기라고 전하며 미국의 규제가 ‘중국 제조 2025’의 10대 산업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중국의 첨단제조업 기술력을 세계 선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의 계획으로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민주·버지니아) 등 4명은 CRRC를 겨냥해 정부 보조금을 받는 해외 기업의 철도 차량 입찰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현재 애플은 중국에서 14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애플에 대해 맞보복에 나서면 대규모 일자리가 위협받을 뿐 아니라 애플 주가도 급락해 미국과 중국 모두 더 큰 내상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양국의 기싸움이 워낙 팽팽해 무역전쟁 확전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애플 제품에 제재를 가하면 애플 수익이 29%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냉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타깃이 된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75) 회장이 “미국에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런 회장은 26일(현지 시간) 방영된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단기 돌격전이 아닌 장기 지구전을 준비하고 있다. 싸울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며 “언젠가 미국과 산꼭대기에서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화웨이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리는 우리의 것이며 ‘불사의 화웨이’를 새긴 메달만 2만 개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건다면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가 무역전쟁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아주 웃기는 얘기(big joke)다. 화웨이가 어떻게 미중 무역과 관련이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그의 잇따른 발언은 미국이 17일 화웨이를 미 기업과의 거래 금지 기업 명단에 올리자 중국 또한 애플 등 미 기업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설 것이란 우려 속에서 나왔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은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이 애플을 상대로 한 중국 정부의 맞보복, 무역전쟁 격화 등을 우려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은 중국 철도차량 기업 중궈중처(中國中車·CRRC) 등 중국 주요 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도 제재를 확대할 태세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미 워싱턴 수도권 교통국 지하철의 신형 철도차량 수주 경쟁에서 CRRC가 탈락 위기라고 전하며 미국의 규제가 ‘중국 제조 2025’의 10대 산업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중국의 첨단제조업 기술력을 세계 선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의 계획으로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민주·버지니아) 등 4명은 CRRC를 겨냥해 정부 보조금을 받는 해외 기업의 철도 차량 입찰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현재 애플은 중국에서 14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애플에 대해 맞보복에 나서면 대규모 일자리가 위협받을 뿐 아니라 애플 주가도 급락해 미국과 중국 모두 더 큰 내상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양국의 기싸움이 워낙 팽팽해 무역전쟁 확전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애플 제품에 제재를 가하면 애플 수익이 29%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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