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과 일자리 싸움 한노총 ‘크레인 농성’
송혜미 기자
입력 2019-05-28 03:00 수정 2019-05-28 03:0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일자리를 놓고 ‘밥그릇’ 싸움을 하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27일에는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전을 벌였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서울 강남 디에이치자이개포 재건축 현장에서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김모 씨는 이날 오전 2시부터 밤늦게까지 10층 높이 타워크레인 위에 올라가 “우리 조합원을 고용해 달라”며 농성을 벌였다. 소속 조합원 40여 명이 건설업체와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안전교육까지 받았지만 민노총의 방해로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국노총 측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노총이 현장 인력을 100% 자기 조합원으로 고용하라며 공사 일정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에이치자이개포 재건축 현장 일자리를 둘러싼 양 노조 간 갈등은 한 달 이상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3일엔 한국노총과 민노총 조합원 1000여 명이 서로 조합원 고용을 주장하는 맞불집회를 열며 12시간 동안 대치했다. 이달 9일에는 양대 노총이 집회 과정에서 소화기를 뿌리는 등 물리적 충돌을 빚어 13명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타워크레인 농성으로까지 이어진 ‘밥그릇 싸움’은 고스란히 업계의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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