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항공계 유엔총회’ 데뷔… 아버지 이어 집행위원으로 선정될까
변종국 기자
입력 2019-05-28 03:00 수정 2019-05-28 03:00
27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IATA 서울총회 둘째 날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의장에 선출된 뒤, 오프닝 스피치와 함께 주요 안건을 처리하는 IATA 연례 회의를 이끌 예정이다. 또 조 회장은 공식 회의뿐 아니라 항공업계 리더들 및 미디어를 만나는 리셉션에 4, 5차례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각종 정보기술(IT) 기반의 여객 및 운송 서비스 사업 등을 알리고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협력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IATA 측은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아마존 웹서비스와 협력해 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기로 결단을 내린 바 있다”며 “IT와 항공산업의 융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IATA 집행위원회(BOG) 입성 여부도 이번 총회의 관심 사항이다. 집행위원회는 IATA의 핵심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기구 중 하나다. IATA는 20년 동안 집행위원으로 활동한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글로벌 항공사들로부터 새로운 집행위원 후보자를 추천받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IATA는 이번 서울총회 둘째 날 투표를 통해 새로운 집행위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만약 조 회장이 집행위원에 선출되지 않으면 국제 항공업계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할 집행위원은 사라지는 셈이다.
IATA 연차 총회는 델타, 유나이티드 등 전 세계 항공사 및 보잉, 에어버스와 같은 항공기 제작사의 최고경영자(CEO) 등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항공산업과 안전, 운항 등에 관한 정책 개발 및 규제 개혁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IATA는 290개 항공사가 모인 국제협력기구인 만큼 IATA의 결정은 국제항공업계의 룰이 된다. 이번 IATA 서울 총회에서는 △항공 인프라 확장 △항공산업 규제 및 글로벌 표준 구축 △항공산업의 미래 인력 △여행산업 성장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으로서는 이번 총회가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 이름 석 자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 인지도를 높일 기회”라고 평가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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