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빈자리 채운 `동생얼굴 베개`..껴안고 놓지 않는 노령견

노트펫

입력 2019-05-24 17:12 수정 2019-05-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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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견주가 동생을 잃은 반려견에게 동생 얼굴이 들어간 베개를 선물하자, 반려견이 항상 베개를 껴안고 지내, 견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흑갈색 반려견 ‘스펜서’와 황색 반려견 ‘록키’는 10년간 행복한 우애를 나눴다. 형 스펜서와 동생 록키는 한 시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다. 같은 침대에서 자고, 같은 그릇에 밥을 먹고, 항상 같이 붙어서 놀았다.

견주 베스 피셔는 “둘이 하룻밤도 떨어져서 잔 적이 없다”며 “산책을 할 때도 둘이 항상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록키가 동물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암 진단을 받았다. 큰 종양이 너무 늦게 발견돼, 손 쓸 수조차 없었다. 피셔는 “록키는 그날 안락사 당해야만 했다”며 “록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스펜서가 동생을 잃고 얼마나 힘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견주는 “록키가 세상을 떠난 후, 스펜서가 한밤중에 깨서 동생을 찾아 집안을 헤매곤 했다”며 “스펜서가 록키를 찾을 수 없어서 울곤 했다”고 슬퍼했다.

견주는 록키의 유골함을 스펜서의 침대 위 선반 위에 올려놨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스펜서에게 다른 위로가 필요했다.

결국 견주 부부는 궁리 끝에 록키의 웃는 얼굴이 들어간 베개를 주문했다. 피셔는 “베개가 도착한 후부터 스펜서가 베개를 껴안고 지낸다”며 “스펜서가 베개를 소파에서 침대로 옮겼고, 껴안을 베개가 있어서 이제 더 많이 안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베개가 록키의 빈 자리를 완전히 채우진 못하지만, 노령견 스펜서는 이제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스펜서는 베개와 떨어지지 않았고, 항상 베개를 가지고 다녔다.

견주는 “나는 스펜서가 록키의 죽음을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지만, 록키 없이 계속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길 바란다”며 “스펜서가 새 베개로 편안해질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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