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민우혁 “브론스키처럼 사랑하지 마세요”
이수진 기자
입력 2019-05-24 16:06 수정 2019-05-24 16:12
“나도 가정이 있지만 일이 많아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 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는데 가족들은 ‘아빠는 밖에 나가서 안 들어온다’고 이야기를 한다. 브론스키도 그러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봤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젊은 백작 브론스키 역에 캐스팅된 민우혁이 자신의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홀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관 프로듀서(마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안나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소현, 윤공주 그리고 브론스키 역을 연기하는 김우형, 민우혁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민우혁은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이런 명작에 출연하게 되어 영광이고, 새롭게 합류한 훌륭한 배우들과 호흡하게 돼 한층 더 깊어진 ‘안나 카레니나’가 나온 것 같다”며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관객들이 관람을 위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으면 하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초연부터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고자 노력을 했고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다르다’고 판단을 내렸다. 헌신을 다해 사랑을 했다는 남자들은 여자가 원했던 사랑의 모습이 아니었던 경우를 많이 봤다”라고 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의 원작 소설로 고위관리인 카레닌의 아내이자 사교계와 가정생활이 전부였던 안나가 젊은 백작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브론스키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사회적 활동이 커진 그의 사랑이 식었다고 단정한 안나는 지난날을 후회한다.
그는 “브론스키는 안나를 위해 일을 했다고 하지만 안나는 그게 아니었다”라며 “브론스키를 보며 ‘티 안 나는 사랑을 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관객들이 공연을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23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7월 14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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