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혁신·포용 함께가야”, 이재웅 “좋은 말 해주셨다”

뉴스1

입력 2019-05-23 10:01 수정 2019-05-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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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작심 비판 설전…하루만에 한발씩 물러나
이재웅 “혁신에 승자와 패자 없고 사회 전체가 승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개막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5.23/뉴스1 © News1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전날 이재웅 ‘쏘카’ 대표가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한 일에 대해 “혁신사업자들이 혁신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달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재웅 대표도 이날 최 위원장이 혁신과 포용이 함께 가야 한다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두고 “좋은 말을 해주셨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혁신에는 승자와 패자 없고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며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위크 2019’ 개막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민간 사업자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혁신과 변화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충격을 잘 관리해서 피해받는 계층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발언은)혁신사업자들도 이런 사회적 갈등이 최소화되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노력하길 바라는 뜻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무 부처가 아닌데도 민간 사업자를 겨냥한 비판이 과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금융위가 여느 부처 못지않게 혁신사업 지원을 많이 해왔다”며 “이를 계속하면서 혁신에 따라오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이 말씀을 한번 드리고 싶었다”며 차량공유서비스 ‘타다’를 두고 정부·택시업계와 마찰을 빚은 이재웅 쏘카 대표의 언행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경제정책 책임자를 향해 혁신의지 부족 운운하는 비난을 멈추지 않으면서 ‘나는 달려가는데 왜 못 따라오냐’는 것은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재차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이재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위원장의 기사를 링크하며 “갑자기 이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며 “어찌 되었든 새겨듣겠습니다”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최근 ‘타다’를 반대하며 70대 택시기사가 분신자살하고, 택시업계가 이를 계기로 타다 서비스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자 ‘죽음을 이익에 이용하지 말라’고 발언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총선 출마 관련 언급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아냥 거릴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출마 여부는 대답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 사회의 발전은 혁신에서 시작되지만 사회구성원에 대한 충분한 안전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사회 전체의 번영으로 귀결된다”며 “혁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 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것임을 유념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 위원장의 기조연설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좋은 말을 해주셨다”며 “지금까지 제가 언론과 페이스북에서 주장하던 이야기를잘 정리해주셨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사회에 혁신은 필요하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산업이나 사람은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 그 부분은 잘 보듬고 가야한다”고 했다. 다만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며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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