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들의 검소한 생활, 보통 사람들과 비슷할까? 고등학생 때 입었던 옷을 아직도…

동아경제

입력 2019-05-21 16:44:00 수정 2019-05-22 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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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왼쪽_ⓒGettyImagesBank | 오른쪽_미국 HBO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_유투브 영상화면 캡처.

재력가들의 삶의 단면을 살펴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엄청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 무슨 옷을 입으며 어떤 차를 탈까. 평소 씀씀이는 어떨까. 아마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화려한 삶을 누릴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큰 부를 영위하는 사람들은 늘 호기심의 대상인 듯하다.

하지만 부자라고 항상 화려하기만 할까. 의외로 알뜰하고 절약정신이 투철한 경우도 있다. 일례로 현존하는 최고의 부자 워런 버핏 (Warren Buffett)은 엄청난 재력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던가. 대부분의 부자들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무엇’을 누리며 살 것 같은 이미지지만, 상당히 검소한 부분도 있다고 한다.

최근 미국 경제방송 CNBC 프로그램 ‘메이크 잇(Make It)’은 ‘자수성가한 재력가들의 검소한 생활 습관’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매체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알뜰한 생활 습관이 있다면 공개해 달라"라고 재력가들에게 요청했고, 7명의 부자들이 각각 응답했다. 메이크 잇은 이중 5명은 놀랄 정도로 알뜰했고, 2명은 그다지 검소해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부자가 되기까지 혹은 부자가 된 후에도 여전히 지키고 있는 그들의 절약법을 소개한다.

1. “회의장 사은품을 놓치지 않습니다.” (“I repurpose conference freebies.”)

블루머큐리(BlueMercury) 매장_CEO 말라 벡(Marla Beck)
출처=flickr @Jennifer | flickr @bm_adverts

“1999년 저희가 ‘블루머큐리(BlueMercury)’를 창업할 때 자본이 거의 없었어요. 사업을 구축할 돈이 많지 않다 보니 한 푼이라도 아껴야 했지요. 남편이자 공동 설립자인 배리 벡 (Barry Beck)과 저는 호텔 룸과 회의장에서 제공하는 펜과 종이 메모지를 갖고 와 활용했습니다. 덕분에 사무 용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리더십 회의에서 사은 선물로 몰스킨(다이어리 노트 전문 브랜드)의 노트를 주었습니다. 많은 참석자들이 책상 위에 그대로 놓고 가더군요. 저는 남겨진 노트 중 6권을 더 챙겨왔습니다. 우리 사무실에 놓으려고요. 돈이 없어 어려웠던 창업 초장기를 저는 잊지 못하거든요.”

- 럭셔리 화장품 유통 업체이자 스파와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루머큐리(BlueMercury)’CEO 말라 벡(Marla Beck)

2. “스스로에게 엄격할 정도로 아끼지는 않습니다.”(“I don’t deprive myself.”)

크리에이티브 플래닝(Creative Planning) 사장 피터 말루크(Peter Mallouk)
출처= Creative Planning 홈페이지_트위터 캡처

“글쎄요. 저는 절약, 검소함이란 단어를 사람들이 무조건 좋게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오로지 장점만 있는 것처럼요. 사실 저는 절약에 치중하다가 놓치게 되는 부분이 더 신경 쓰입니다. 솔직히 말해 절약 자체가 결함입니다. 제 고객에게 삶을 누리라고, 스스로 즐겁게 살라고 권합니다.

경제적 자립은 일주일에 스타벅스 커피를 몇 번 마시는지와 거의 관계가 없습니다. 워런 버핏도 아침식사로 맥머핀 말고 다른 것을 먹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버핏은 종종 맥도널드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그가 주로 시키는 메뉴가 맥머핀이라고.)

그렇다고 내일이 없듯이 돈을 마구 쓰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필수적인 어떤 것 또는 삶의 즐거움을 박탈해 가면서까지 절약하는 삶은 칭송 받을 만한 것은 아니란 말을 하고 싶습니다.”

- 36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는 글로벌 투자 업체 크리에이티브 플래닝(Creative Planning)의 사장 겸 최고운용책임자(CIO) 피터 말루크(Peter Mallouk)

3. “본업 외에 부수적인 수입을 늘 연구합니다.”(“I create passive income.”)

넥스트젠 레스토레이션(NextGen Restoration) CEO 조쉬 스테인 버거(Josh Steinberger)
출처= NextGen Restoration 홈페이지_트위터 캡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수입이 있어야겠지요. 당연히 직장이 있어야 하고요. 그리고 사이드 허슬(Side Hustle, 본업 외에 다른 일을 갖는 것)을 찾아 돈을 불리는 것이 제가 돈을 모으는 방법입니다. 우리 가족의 경우 연 소득의 25% 정도만을 생활비로 사용합니다. 나머지 75%는 부가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자산관리에 투자하지요.

전 결코 금을 금고에 보관하지 않습니다. 매달 발생한 수입을 쌓아두지 않고 자산 운용에 활용해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특히 대출에 대해 저는 일부 전문가들과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빚을 지지 말고, 모든 돈을 저축하라고 권유하곤 하지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돈을 대출받고 편안해졌어요. 물론 제 경우입니다. 만약 돈이 부족해 가족이나 내 회사가 쪼들린다면 저는 사방팔방 돈을 빌려서 돈을 불릴 방법을 고민할 겁니다. 세상에 돈은 넘쳐납니다. 그 많은 돈 중 당신은 얼마나 움켜쥘 자신이 있나요?”

- 오하이오에 있는 부동산 건설업, 넥스트젠 레스토레이션(NextGen Restoration) CEO 조쉬 스테인 버거(Josh Steinberger)

4. “고등학생 때 입었던 옷을 아직도 입습니다.” (“I still wear clothes from high school.”)

피노핀 (Finofin)의 CEO 알론 라직 (Alon Rajic)
출처= Finofin 홈페이지 캡처

“저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옷을 구입합니다. 옷장을 잘 들여다보지도 않고, 특별한 날이나 기념일이라고 새 옷을 구입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제가 새 옷을 사는 경우는 업무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옷이 필요할 때입니다.

전 네 벌의 청바지를 갖고 있고, 앞으로도 딱 그만큼만 가지고 있을 겁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요. 사실 고등학생 때 입었던 헐렁한 옷, 여러 벌을 아직까지도 입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한 20년은 된 옷들이네요. 아직도 몸에 잘 맞는다고요!”

- 국제 송금의 선도 기관, 피노핀 (Finofin)의 CEO 알론 라직 (Alon Rajic)

5. “하나를 택하더라도 품질이 좋은 것을 선택합니다.”(“I choose fewer, quality investments.”)

The SLS 설립자, 변호사 나피세 니나 호잿(Nafise Nina Hodjat
출처= Nafise Nina Hodjat 트위터


“저렴하다고 여러 개 구입하시나요? 전 소량이라도 고품질을 선택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택이 비용적인 면에서도 효율적이고요.

예를 들어 법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수임료가 비싸더라도 그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 한 사람을 고릅니다. 비용이 적게 든다고 비전문가 여러 명을 선택하지 않는단 말이지요.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실제로 수준 높은 품질과 그에 따르는 비용이 들기 마련입니다. 만약 당신이 단순히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가장 저렴한 방법만 찾는다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합니다. 돈을 마땅히 써야 할 상황이라면 아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요. 다만 돈을 들여야 하는 상황인지는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겠지요. 살아가면서 무조건 저렴한 방법을 찾는 것은 오히려 좋은 기회를 놓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 법률 회사 The SLS 설립자이자 변호사 나피세 니나 호잿(Nafise Nina Hodjat)

6. “아낄 수 있다면 최대한 아껴라” (“I research the best deals.”)

DealBox의 설립자이자 CEO 토마스 카터(Thomas Carter)
출처= DealBox 홈페이지_유투브 캡처

“만족이란 것은 진실함과 겸손한 태도를 가질 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신의 대단한 것을 소유하는데 인생을 걸지 않습니다. 가장 비싼 자동차, 화려한 집, 이런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거지요. 저는 어떤 일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수중에 돈이 차고 넘칠 정도로 넉넉할 때조차도 이왕이면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연구합니다.

습관 중 하나가 출장 경비를 지출하기 전에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지요. 돈이 많아도 저는 가장 경제적인 비행기 티켓과 숙소를 찾아낼 겁니다. 그렇게 절약한 돈으로 다른 용처나 의미 있는 것에 사용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비즈니스 고객들이나 친구들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요.

절약하는 마인드는 당신의 사업과 개인 생활에서 모두 긍정적인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저는 “1달러를 절약하면 1달러를 번 것이다”라는 말을 늘 새기고 삽니다.”

- 핀테크 스타트업계의 권위자 토마스 카터(Thomas Carter), DealBox의 설립자이자 CEO

7. “절약한 만큼 모았고, 현금을 늘 보유하고 있습니다.” (“I keep cash reserves.”)

마커스 앤드 밀리챕(Marcus & Millichap)’의 임원, 피터 본 더 아(Peter Von Der Ahe)
출처= Peter Von Der Ahe 트위터 캡처

“제가 읽었던 글 중 “돈의 흐름은 기회를 향한다”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네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 올 때 이를 극복하고 돈의 흐름을 따라가려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서비스 산업을 운영하고 있고, 항상 2년간의 운영비를 넉넉하게 비축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크게 확장하려는 기업가들에게 늘 넉넉한 운영자금을 갖고 있으라고 조언합니다.

제 경험을 소개할게요. 사회 초년생 시절 저는 부업으로 야간에 바텐더 일을 했고 여유자금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답니다. 당시에는 돈을 빨리 모으는데 집중했어요. 처음으로 마련한 집도 허름해서 개조와 수리가 필요한 저렴한 집이었지요. 돈을 아끼려고 노력한 만큼 돈은 빨리 모아졌습니다. 얼마 후 제 사업을 시작했을 때,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그동안 모은 여유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사업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절약해서 모은 돈들이 버팀목이 되었다고 봅니다. 남들이 돈을 쓸 때 저는 빨리 돈을 모으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이런 여유가 바탕이 되면 단기적 수요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큰 매출을 기록하는 팀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원하는 집은 언제든지 살 수 있는 재력을 모았고, 검소하게 살 필요도 없답니다.”

-미국 대형 부동산투자 회사 ‘마커스 앤드 밀리챕(Marcus & Millichap)’의 임원, 피터 본 더 아(Peter Von Der Ahe)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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