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에 이어 월드오브워크래프트까지..고전RPG가 게임계를 장악한다

동아닷컴

입력 2019-05-21 15:12 수정 2019-05-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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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전부터 국내 게임시장은 '리니지'의 돌풍과 함께 했다. '리니지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게임시장에 '리니지'가 큰 영향력을 미쳤고, 지금도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는 '리니지M'이, PC온라인 게임시장에서는 '리니지 리마스터'가 압도적인 위용을 떨치는 중이다.

리니지M 포스터 /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 리마스터 로고 / 엔씨소프트 제공

이처럼 '리니지'가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 데에는 90년대 중반부터 '리니지'를 플레이해온 아재 게이머들의 활약이 컸다고 분석되고 있다. PC방의 탄생과 함께 한 때 국민게임이라고 불리우던 '리니지'에 대해 추억이 있는 게이머들이 PC는 물론 모바일로도 대거 '리니지'에 몰려들면서 전체 게임시장의 큰 축을 이루게 됐다는 것.

'린저씨'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이들은 현재도 꾸준히 '리니지'를 플레이하면서 전체 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로고 / 블리자드 제공

그런 가운데, '리니지'와 대등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 PC MMO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이하 '와우')가 움직이면서 또 다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대표 정동진, 이하 블리자드)가 아제로스의 초창기 모습으로 돌아간 '와우 클래식(World of Warcraft Classic™)' 버전을 오는 8월27일에 출시하겠다고 깜짝 발표한 것. '와우 클래식' 버전이 출시되면 한동안 게임을 떠났던 휴먼 게이머들이 대거 참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게임커뮤니티에서는 '와우 클래식'을 플레이하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게이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위 '와우'를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와우저'들이 대거 복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 블리자드 제공

이런 분위기에 블리자드는 '와우 클래식'버전에 초창기 '와우'의 향수를 듬뿍 담아내면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오닉시아(Onyxia)가 먼지진흙 습지대에 있는 그녀의 은신처에서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고, 검은바위 첨탑 상층에서 잘못된 영웅심으로 인해 리로이 젠킨스가 열풍을 일으키고, 가장 용감하거나 혹은 가장 어리석은 이들이 혼자서 가시덤불 골짜기에서 퀘스트를 하던 그 시절을 그대로 표현해낸 것.

클래식 오그리마 / 블리자드 제공

특히 블리자드는 지난 2006년 8월22일(이하 태평양 표준시 기준)에 적용된 전장의 북소리 업데이트(1.12.0 패치)의 모습 그대로 가장 잘 다듬어지고 완벽하게 재구현했다고 발표했으며, '와우' 게임 시간을 보유한 게이머라면 누구나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클래식 던전 / 블리자드 제공

현재 '와우'는 5월 3째주 PC방 점유율 0.65%로 14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오는 8월27일에 '와우 클래식'이 출시되면 1%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리자드 측은 더욱 쾌적한 '와우 클래식' 서비스를 위해 오는 22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와우 클래식'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일부 게이머들에게 배틀넷 계정 프로필을 통해 클래식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웹젠의 뮤 오리진2 게임 진입화면 / 게임동아

한편, 이같은 '와우'의 참전으로 국내 게임업계에 고전RPG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웹젠의 '뮤온라인'이 모바일 게임화되어 국내 시장을 휩쓴 바 있고,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등도 매출 3위 안에 들어가는 등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합작한 '블레이드&소울' 모바일도 최상위권에서 분투중이다.

여기에 올해는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중에 '리니지2M'을 출시해 모바일 게임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PC게임시장에는 '와우 클래식'이 등장하면서 고전RPG들이 신작 게임들을 압도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장원 동명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고전RPG가 인기있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리니지', '뮤', '라그나로크' 외에도 인기있던 PC MMORPG들은 거의 다 새생명을 얻었다."며 "블리자드의 '와우 클래식'도 '와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윤교수는 또 "솔직한 심정으로는 '와우' 모바일이 출시되었으면 하지만, 블리자드가 PC게임 분야의 골수 팬들이 많다는 특별한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와우'를 모바일로 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아쉽다는 의견을 더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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