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골드뱅킹’ 예금처럼 자유롭게 입출금… ‘골드바’ 매매 수수료-부가세 따져봐야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도곡스타PB센터 팀장

입력 2019-05-21 03:00 수정 2019-05-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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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안전자산 金 투자요령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도곡스타PB센터 팀장
지난해 8월 온스당 1177달러이던 국제 금 가격이 올해 5월 13일 1300달러로 올랐다. 원화 기준으로는 지난달 중순 kg당 4600만 원이던 금 가격이 현재 50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안과 이란의 지정학적 위험이 국제 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더욱이 미국의 경기 고점 논란과 한국의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로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가 더해져 금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헤지(hedge) 수단과 안전 자산으로 인식된다. 헤지란 ‘울타리’라는 의미로 투자에서는 ‘위험을 피한다’라는 뜻이다. 즉, 헤지는 기대와 달리 손실이 발생될 때 그 손실을 줄일 수 있게 한다. 금은 실물자산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물가 상승과 연동해 가치가 올라간다. 경제 위기로 주식 시장이 하락하는 경우에도 안전자산으로 인식된다. 과거 코스피가 급락할 때마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하지만 금은 부동산의 월세, 채권 이자, 주식 배당금처럼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금리가 오를수록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지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금 자체를 투자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는 다른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 상황을 대비한 위험 헤지 수단으로 포트폴리오에 분산해 담아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금을 활용한 헤지 수단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골드뱅킹을 꼽을 수 있다. 골드뱅킹은 골드투자 통장을 통해 0.01g 단위로 자유롭게 사고파는 방식이다. 예금 입출금처럼 금액을 정해 거래를 신청하면 그 시점의 금 가격을 적용해 통장에 금액 대신 ‘금의 중량’을 표시해 거래된다. 적금처럼 매월 일정량을 정해진 날짜에 매수할 수 있는 자동이체 등록도 가능하다.

또 다른 투자 방식은 골드바 구입이다. 과거엔 금을 사려면 귀금속 상가를 찾아야 했지만 현재는 홈쇼핑뿐만 아니라 은행에서도 살 수 있다. 현재 은행에서는 10g, 37.5g, 100g, 1kg 등 4종류의 골드바 중 선택해서 살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골드바를 살 때 10%의 부가가치세와 제조 비용 등 각종 수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환율 기준으로 보면 금 1kg을 살 때 은행 골드뱅킹과 KRX 금시장에서는 5000만 원이지만 골드바 1kg은 5700만 원이다. 10% 부가가치세와 매입·매도 시의 수수료를 고려하면 구입 시점보다 대략 20% 이상 올라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리고 골드바를 현금으로 사는 건 불가능하다. 이는 자금세탁 등 부정한 목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예금통장에서 출금해서 매입대금을 결제해야 한다.

KRX 금시장도 금 투자 수단 중 하나다. KRX 금시장은 2014년 금 거래를 양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금을 주식처럼 장내 거래를 통해 사고팔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가 운영한다. 운용 자산은 KRX 금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이다. KRX 금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투명성과 세제 혜택이다. KRX 금시장에서의 금 가격은 ‘국제 금시세×원 달러 환율+α(국내 수급요인)’로 결정돼 상대적으로 투명하다. 또 부가가치세가 면제되고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등이 비과세된다.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보관하고 1g 단위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투자 자산과 시기, 투자 통화까지 분산한다면 리스크는 줄이면서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금 투자가 이런 측면에서 하나의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도곡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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