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슴 커지고 여드름까지…최근 5년간 성조숙증 42.3% 증가

뉴스1

입력 2019-05-20 12:48 수정 2019-05-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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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진료데이터 분석…환경오염·식생활 원인

2013~2017년 연도별 성조숙증 환자수.© 뉴스1

10살 미만 남녀 아이들에게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성조숙증 환자가 최근 5년간 4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오염과 식생활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3~2017년 5년 동안 성조숙증 환자 수가 42.3%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성조숙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3년 6만7021명에서 2017년 9만5401명으로 연평균 9.2%(2만8380명) 증가했다.

성별 진료인원은 남자아이의 경우 2013년 5935명에서 2017년 9595명으로 연평균 12.8% 증가했다. 여자아이는 2013년 6만1086명에서 2017년 8만5806명으로 연평균 8.9%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높았다. 하지만 환자 수만 놓고 보면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7년 기준으로 성조숙증 전체 진료인원은 9만5000명이며, 그중 89.9%(8만5000명)가 여아아이였다. 이는 남자아이 9500명보다 8.9배로 많은 수치다.

정인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사는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와 비만, 빠른 사춘기 가족력 등이 성조숙증 환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조숙증을 앓는 여자아이가 많은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환경호르몬이 많고, 지방세포에서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조숙증에 걸린 여자아이는 유방과 키가 갑자기 커지고 여드름 등이 생긴다. 남자아이도 키와 고환 등이 빨리 커지고 여드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5~9세 이하가 5만2000명(55.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14세 이하가 4만1000명(43.3%)으로 뒤를 이었다.

여자아이는 5~9세 이하가 59%(5만615명)로 가장 많았다. 남자아이는 10~14세 이하가 71.1%(6821명)를 차지했다. 전체 진료비는 2013년 354억원에서 2017년 499억원으로 연평균 8.9% 증가했다.

정인혁 교수는 “성조숙증에 걸리면 성인이 돼 키가 작아질 수 있다”며 “여자아이의 경우 빠른 초경이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려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인스턴트식품을 먹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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