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에 출렁이는 청년실업률…체감 25.2% ‘최고’

뉴스1

입력 2019-05-15 17:20 수정 2019-05-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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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실업자·실업률 19년來 ‘최악’…공시 접수에 청년 실업자↑
지난해 5월에도 公試발 실업률 상승…“우리나라서 나타나는 고용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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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이 매달 발표되는 고용지표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 올해 지방직 공무원 시험 접수 일정이 4월에 몰린 탓에 4월 실업률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역시 124만명을 넘어 같은 기간 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던 공시(公試)생도 응시하는 순간 실업자로 집계되기 때문에 시험 일정에 따라 월별 실업률은 등락이 클 수밖에 없다. 청년층이 공시에 몰리면서 원서 접수 기간에 따라 실업률이 출렁이는 것은 비정상적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4.4%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4월보다 8만4000명 늘어난 12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4월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모두 2000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2000년 4월 당시 실업률은 4.5%였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지난달 기준 10.0%로 2000년 4월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해 3월에 진행된 지방직 공무원 시험 접수가 올해는 4월에 몰리면서 실업률과 실업자 수가 모두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실업자 증가폭 8만4000명 중 5만여명 정도가 청년층 실업자인 것으로 분석했다. 4월 공시 응시생 규모가 37~38만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7만8000명 많았는데 이들이 실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는 것이다.

연령별 실업자 및 실업률 통계를 보면 청년층에서 실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4만6000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0.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9세 실업자는 지난해 4월보다 4만7000명 증가했다. 20대 안에서는 20대 초반(20~24세)에서의 실업자 증가(4만3000명)가 두드러졌다.

취업자 수를 봐도 전체 청년층은 4만8000명 증가했지만 20~24세에서는 3만9000명 줄었다.

이처럼 공시 접수 기간 영향으로 실업률이 급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지자체의 공시 접수가 몰려 실업률이 4.0%를 기록, 2000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였다. 당시 청년실업률은 10.5%로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다른 나라는 청년층에서 일시적으로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일이 많지 않다”며 “공무원 모집 인원의 몇십배수가 지원하다 보니 (모집기간에 실업률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고용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접수를 마감한 울산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경쟁률은 21.5대 1로 전년(17.8대 1)보다 더 치열해졌다. 지난 3월 서울시 공무원 9급 공채에는 3135명을 선발하는 데 무려 4만8019명이 응시하기도 했다.

청년층에서 실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해당 연령대의 ‘투잡 희망자’도 늘어나면서 4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5.2%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 과장은 “청년층 고용보조지표에 가장 많이 기여한 것은 공시 응시에 따른 청년층 실업자 증가”라며 “주 36시간 미만 근로자 중 추가 취업을 원하는 청년 인구도 늘어나면서 체감실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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