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태 파국 치닫나… 노조 “21일부터 전면파업”

김도형 기자

입력 2019-05-15 03:00 수정 2019-05-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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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시간만 끌고 교섭의지 없어… 17일부터 단식농성 등 강도 높일것”
후속 생산물량 단절 우려 커져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노사 갈등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기존에 진행된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때문에 협력업체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후속 생산 물량이 단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르노삼성차 사태가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14일 제28차 교섭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회사 측이 전향적인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2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17일부터 노조위원장이 회사 안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20일 사외 집회를 벌이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회사는 2018년 임단협 제시안을 7개월간 미루다 올해 1월 첫 제시안을 냈다”며 “이 제시안에는 노조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추가 제시안조차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 임단협 교섭 자리에 사장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회사 쪽 교섭 대표도 두 차례나 경질하는 등 시간만 끌고 있다”며 “노조는 회사가 교섭할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최후통첩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에 돌입했지만 △기본급 인상 △작업 전환배치 때 노조 합의 명문화 등의 쟁점을 놓고 지금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본격적인 협상 과정에서 노사는 임금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지만 노조가 전환배치 등의 문제를 새롭게 꺼내면서 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상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62차례에 걸쳐 250시간의 부분 파업을 벌였다. 회사 측은 이 같은 파업으로 약 2800억 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연간 생산량의 절반(10만 대)을 차지했던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은 올해 6만 대로 줄어들었고 다른 생산 물량을 가져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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