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 통영 LNG발전소 건설 재개

박재명 기자

입력 2019-05-13 03:00 수정 2019-05-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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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소송 승소 뒤 사업 ‘잰걸음’… 내년 상반기 착공-2024년 전력공급
1000MW 넘는 대형… 경제성 높아, 조선업 침체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통영 LNG 발전소 조감도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 등으로 유명한 HDC그룹이 경남 통영에서 추진하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 사업을 재개한다. 통영 LNG 발전소는 2020년 상반기(1∼6월)에 첫 삽을 뜨고 2024년 전력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HDC그룹 지주회사인 HDC는 자회사인 통영에코파워를 통해 추진하던 ‘통영 LNG 발전’ 사업을 이달부터 재개한다고 12일 밝혔다. HDC는 이달 말까지 사업을 공동 추진할 컨소시엄 참여 의향 기업들의 제안서를 접수하고 6월 초 참여사 선정을 마무리한다.

HDC는 2013년 8월 정부로부터 1012MW 규모 발전소 1기와 20만 kL급 저장탱크 1기 등 통영 LNG 발전소 사업허가를 따냈다. 하지만 부지 매입과 환경영향평가 지연 등의 이유로 사업 시작이 늦어지면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6월 사업권을 취소했다. 이때부터 “사업권 취소가 부당하다”는 행정소송이 시작됐다. 이 다툼은 4월 26일 대법원이 HDC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끝났다.

HDC는 사업 시작이 늦춰진 만큼 앞으로 LNG 발전소 건설에 잰걸음을 걷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6월 말까지 사업 예정지인 경남 통영시 광도면 성동조선해양 부지(27만5269m²)의 소유권을 넘겨받는다. HDC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국내 LNG 발전소 가운데 유일하게 해안선과 맞닿아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설비 및 연료 공급업체와의 협상도 6월까지 끝낼 계획이다. 2020년 착공 후 4년의 공사 과정을 거쳐 2024년 준공한다.


HDC가 행정소송까지 불사하면서 LNG 발전 사업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관련 사업의 미래가 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2017년 말 발표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실효용량 기준으로 LNG 발전설비의 비중은 2017년 전체 에너지원의 34.7%에서 2040년 48.2%로 늘어난다. 같은 기간 동안 원자력(2017년 20.9%→2040년 12.6%)과 석탄(33.5%→23.4%) 등 전통 에너지원의 설비가 줄어드는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HDC 측은 “통영 LNG 발전소는 앞으로 신규 허가를 받기 어려운 1000MW 이상 대형 발전소라 경제성이 더욱 높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HDC는 경제성 제고를 위해 통영 LNG 발전소에 사용할 LNG를 한국가스공사에서 공급받는 대신 해외에서 직접 도입하기로 했다. 또 국내 평균 수입가격보다 일정 비율만큼 싼 가격으로 장기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경쟁력을 높였다.

LNG 발전소 건설이 조선산업 침체로 고용 위기를 겪고 있는 통영시의 일자리 시장을 개선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영시와 통영시의회 등은 2018년 한 해에만 “발전소 건설을 허가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정부에 네 차례 전달했다. LNG 발전소 건설에는 연인원 70만 명이 투입된다. HDC 측은 “사업의 진행 속도를 높여 통영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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