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홍철-김태훈 조 팀부문 우승, “긍정적인 생각이 우승을 만들었다”

김종건 기자

입력 2019-05-12 17:06 수정 2019-05-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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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 상금 6억원) 4라운드가 열렸다. 여홍철 교수와 김태훈 프로(오른쪽)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인천|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체조 레전드’ 여홍철 경희대교수(48)-김태훈(24)조가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팀 최종스코어는 20언더파 합계 124타였다. 이들은 전날 11개의 버디를 기록한 뒤 12일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18번 홀 보기 1개를 추가했다. 우승팀 상금은 1800만원이다. 아마추어가 우승상금을 가져갈 수 없어 우승상금과 맘스터치 이벤트홀에서 적립된 돈까지 합쳐서 우승팀의 이름으로 기부된다.

핸디캡8을 적용받은 여홍철 교수는 동반자로부터 “내가 못 쳤을 때마다 잘 쳐서 좋은 팀 스코어를 만들 수 있었다. 이틀 동안에 보기가 하나 밖에 나오지 않았다. 긴장을 더 즐기는 것 같았다”는 찬사를 들었을 정도로 팀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김태훈이 딸(여서정)의 같은 소속사여서 더욱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참가했다”는 여 교수는 “파트너를 잘 만나서 우승했다. 어제가 딸의 국가대표 체조선수 1차 선발전이었는데 골프 때문에 가지 못하고 문자만 보냈다. 오늘은 사회인야구 경기에 나가야하는데 감독님에게 양해를 구했다. 대회 출전이 확정되기 보름 전부터 연습을 했다. 최소한 동반자 프로에게 민폐는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1995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처음 골프클럽을 잡았다는 여홍철 교수는 “당시 공 30개를 가지고 필드에 나갔는데 4홀 만에 다 잃어버리고 나머지 전반 홀을 걸어 다녔다. 1996년 은퇴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한창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장에 가고 필드는 많아야 10번 정도 갔다”고 했다. 베스트스코어는 골프 시작 5, 6년차에 기록한 70대 중후반 스코어다. “40세를 정점으로 그 이후부터 1년에 10야드씩 비거리가 줄어들고 있다. 사실 그동안 제대로 골프레슨을 받아본 적은 없다.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이다. 체조는 상,하체가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골프는 그 반대동작이 필요해서 어렵다. 그래서 슬라이스가 잘 나온다”고 자신의 스윙을 진단했다.

동반자 김태훈은 “그래도 슬라이스가 일관적으로 나오는 것은 좋았다. 스코어를 내기 좋은 환경이고 공을 쉽게 잘 때렸다”고 높이 평가했다. 여홍철 교수는 “슬라이스 대신 강한 페이스 샷이라고 해 달라”면서 취재진을 웃긴 뒤 “7년 전부터 사회인 야구에 몰두하느라 2년간 골프를 접었다. 야구를 하다보니 내 스윙이론을 정립했다.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1,9번 타자인데 타율이 1할대였다. 지금은 6~7할을 친다. 포지션은 유격수다. 공을 잡는 것은 자신 있다. 입으로 물어서라도 꼭 잡아낸다”고 했다.

김태훈은 이번 대회 팀 우승의 공을 동반자에게 돌렸다. “경기 도중 미스 샷이 나면 나도 모르게 툴툴 거렸는데 그때마다 조용히 다가와서 툭툭 치면서 ‘긍정적으로 해’라고 말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여홍철 교수는 “긍정적인 생각은 마법이다. 잘치고 싶다면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운동은 집중력이다. 체조 현역시절 경기출발 때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첫 티샷 때 등 긴장이 되기는 했다”고 말했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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