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금융 이용 ‘양극화’…고령층 “들어본적 없어 못써”

뉴시스

입력 2019-05-10 07:15 수정 2019-05-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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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8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나 소득이 낮을수록 또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용률이 저조해지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대부분은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존재를 잘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층, 저소득층 등 일부 계층의 금융 소외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56.6%를 차지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한은이 지난해 10월~12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597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조사를 실시, 분석해 나왔다. 2명 중 1명 꼴로 모바일 뱅킹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일반은행 모바일뱅킹 이용비율은 30대가 87.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20대(76.3%), 40대(76.2%) 순으로 조사됐다. 50대 이용 비율도 51%로 절반을 넘어섰다.

그러나 고령층에게는 남의 일이었다. 60대 이상의 이용비율은 12.9%에 불과해 격차가 컸다.

소득수준별로도 차이가 났다. 연간 소득이 6000만원 이상인 경우 이용비율은 73.4%로 가장 높았고, 4000만~6000만원(71.1%), 2000만~4000만원(47.7%), 2000만원 미만(9.7%) 순으로 뒤를 이었다.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편리한 이용절차(43%)’가 주로 꼽혔다. 다음으로 다양한 혜택(24.7%), 지점방문의 어려움(19.6%) 등이다.

이용빈도는 일주일에 1번 이상 이용하는 경우가 45.6%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56%는 일반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의 모바일 뱅킹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휴대폰 소액결제, 앱카드 등 모바일 지급 서비스 이용도 연령대, 소득별로 양극화된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 뱅킹 이용자와 마찬가지로 소득이 높을수록,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용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모바일 지급 서비스 이용비율은 청년층 중에서도 앱카드를 제외하고는 20대가 30대보다 소폭 앞섰다.

모바일 지급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도 대체로 ‘간편성’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청년층과 고령층의 답변이 확연히 달랐다. 20~30대 청년층에서는 ‘대체 가능한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라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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