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수다] MS 사티아 나델라 CEO가 레드햇 서밋에 참석한 까닭은

동아닷컴

입력 2019-05-09 15:22 수정 2019-05-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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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 레드햇이 마련한 기술 세미나 ‘레드햇 서밋 2019(Redhat Summit 2019)’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이하 MS)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가 참석했다.

MS의 부활을 이끌면서 ‘나델라’와 ‘르네상스’를 결합한 나델라상스(Nadellaissance)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그의 리더십과 행보는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래드햇 짐 화이트허스트(Jim Whitehurst) CEO가 그를 무대로 부르고, 그가 모습을 나타내자 8,000명이 넘는 청중들은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다.

MS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 행사에 참여하기 전인 지난 4월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테크놀로지스의 델테크 2019에서 VM웨어와 협력을 발표했다. 또한, MS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자사의 최대 개발자 행사인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19’에 참석 후 미국 동부 보스톤에서 열리고 있는 레드햇 서밋 2019 행사장으로 날아왔다. 빌드 행사에서 “우리의 핵심 가치는 개방”이라고 밝히며, MS의 방향이 한때 유행이나 제스처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레드햇 CEO는 “내가 이번 행사에 초대했습니다. 그는 빠르게 이 초대를 받아들였죠”라고 그가 무대에 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레드햇과 MS는 개방형 애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레드햇은 이번 행사를 맞이해 5년만에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버전 8을 선보였다. 래드햇과 MS는 이 버전 위에서 MS SQL 서버 2019가 잘 가동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 MS 사티아 나델라 CEO가 "MS는 리눅스를 사랑합니다"라고 밝혔다, 출처: IT동아 >

MS 사티아 나델라 CEO는 2014년 10월 미디어 행사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를 사랑합니다(Microsoft loves Linux)”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에 손을 내밀어 왔다. 독자적인 브라우저 엔진을 버리고 크롬 진영에 몸을 담갔다. 다양한 개발 툴에서 오픈소스를 적극 지원하고, 자사의 핵심 제품군 중 하나인 ‘MS SQL 서버’를 2017 버전부터 리눅스에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사업에 방점을 찍으면서 MS는 그동안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던 오픈소스 진영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오픈소스 진영의 대표주자 중 한 곳인 레드햇으로부터 긴밀한 파트너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MS의 변신에 대해 레드햇 CEO도 “5년 전에는 우린 적대적인 관계였습니다. 그동안 함께 고객에게 보다 나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관계가 진전한 것을 보면 매우 놀랍습니다. 향후 파트너십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질문했다.

이 질문에 MS 사티아 나델라 CEO는 “MS는 파트너십에 큰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객들이 MS에 갖고 있는 상호운용성, 오픈소스에 대한 헌신에 대한 기대로 이어집니다. MS가 리눅스, 하둡, 쿠버네티스에 기여하고 닷넷(.Net)을 오픈소스에 가져오고 깃허브를 지속해서 관리하는 것에 헌신적입니다. 이것이 MS 전략과 파트너십의 핵심입니다”라고 달라진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제는 레드햇에세 적이 아닌 동지라고 답한 것. 청중들은 다시 한번 박수로 이런 변화를 응원했다.

MS 사티아 나델라 CEO와 좌담을 마친 레드햇 CEO는 “앞으로 어디로 함께 향할지 크게 기대됩니다. 오늘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라고 그를 배웅했다. 그는 청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무대 뒤로 걸었다. MS는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아마존의 AWS 추격에 나섰다. 당시 그는 그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었다.

스티브 발머 CEO가 물러나고 2014년 1월 MS 수장에 오른 그는 클라우드에 올인하면서 모든 자사 제품들을 개방하고 서비스 형태로 바꾸고 있다. 그 덕분일까. 그가 부임한 후부터 주가는 무려 25%나 급등했다. 혁신이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하듯 MS의 변화도 하루 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때가 왔고 그 때 그가 때마침 거기에 있었다.

레드햇과 MS 두 CEO의 만남은 레드햇 CEO 말대로 앞으로 어디로 함께 향할지 크게 기대된다. 이제 변화의 출발선에 선 느낌이다.

< 레드햇과 MS의 협력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출처: IT동아 >

다음은 두 대표가 나눈 대담 내용이다. 짐 화이트허스트 CEO는 ‘J’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S’로 표기했다.

< MS 사티아 나델라 CEO(좌)와 레드랫 짐 화이트허스트 CEO(우), 출처: IT동아 >

J: 오늘 발표했지만, 잠시 첨언하자면 지난 몇 년간 저희는 함께 많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오늘 매우 중대한 진전 중 하나로 MS와 애저 오픈시프트 관련 소식을 전했는데요, 관련해서 이야기 해주신다면?

S: 우선 이 자리에 초청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저희는 몇 년에 걸쳐서 같이 작업했고, 오늘 애저 레드햇 오픈시프트 서비스 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고객들을 만나게 되어 즐겁게 생각합니다. 도이치 뱅크, 세이버 및 루프탄자는 우리의 주요 고객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SQL 서버를 오픈시프트에 가져오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J: 특별히 흥미를 가진 고객 사례가 있습니까?

S: 방금 말한 고객 사례들입니다. MS는 분산컴퓨팅(distributed computing)과 하이브리드 컴퓨팅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은 고객에게 유연성을 가져오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GPUs,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인프라 확장성을 함께 활용하면, 고객은 인프라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갖게 될 것입니다. 특히, 민첩성 부문에서 지속적인 통합 및 배포(CI/CD) 파이프라인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한 예로, 깃허브 또는 깃허브 엔터프라이즈를 활용하면 CI를 셋업하고 CD를 클라우드 또는 온프레미스 상에서 오픈시프트에 활용할 수 있으며, 높은 수준의 개발자 생산성과 IT 생산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J: 말씀하신 대로 GPUs 등 기능을 살펴보거나 워크로드를 알맞은 장소에 시기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는 있게 함께 협력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MS 애저에 담은 다양한 기능을, 레드햇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S: MS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데이터센터가 고객이 실제로 요구하는 것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많은 고객이 규제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인증 요구 사항에 맞추며 퍼블릭 클라우드에 워크로드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리전(region)을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에 첫 데이터센터를 설립했으며, 전세계에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J: 데이터 레지던시(상주: residency)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한번 구축된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20개 지역에서 실행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고객이) 일관된 인프라에서 이러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함께 협업하는 진정한 힘입니다. 이제 주제를 바꿔 다른 질문을 하겠습니다. MS는 연간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혁신의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지금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S: 최근 읽은 바에 따르면, 비기술 산업의 SW 엔지니어 채용 숫자가 기술 산업보다 높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소프트웨어가 모든 산업 생산의 새로운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의미합니다. 스토리지에서 네트워크까지 컴퓨팅과 컴퓨팅 아키텍처의 근간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AI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R 또는 혼합현실(mixed reality)입니다. 아키텍처, AI 그리고 게임 플레이에 일어나는 일들이 매우 놀랍습니다.

J: 비기술 산업 분야에 개발자들이 더 많이 고용된다는 중요한 점을 말씀했습니다. 레드햇이 계속해서 얘기하는 것은 지속적인 사용자 혁신입니다. 혁신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IT 벤더(Vendor)로서 우리는 겸손해야 하며, 어떻게 가치를 더할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이며, 레드햇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현실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S: 다음 2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모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은 인프라 스트럭처와 혁신 플랫폼의 비용 구조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입니다.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오픈소스에 대한 지원, 표준(standard)에 대한 지원 등이 이러한 마찰을 줄일 것입니다. 둘째, AI를 민주화(democratize)해야 합니다. 흔히 AI는 몇몇 나라 몇몇 기업이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MS는 근본적으로 툴 기업입니다. 머신러닝에 코드가 필요 없는 솔루션은 매우 멋진 일입니다. 머신러닝 데브옵스에 대한 생각을 재정리해 데이터 과학에 적극적(proactivity)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져가 자체 기술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테크 인텐시티(tech intensity)’입니다.

최신 기술을 자체 기술로 도입하는데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우리와 같은 플랫폼 벤더가 낮출 수 있습니다.

J: 5년 전, 우리는 적대적인 관계였습니다. 그동안 함께 고객에게 보다 나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관계가 진전한 것을 보면 매우 놀랍습니다. 향후 파트너십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 MS는 파트너십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고객들이 MS에게 원하는 상호운용성, 오픈소스에 대한 헌신 등에 대한 기대로 이어집니다. MS가 리눅스, 하둡, 쿠버네티스에 기여하고, 닷넷(.Net)을 오픈소스에 가져오고, 깃허브를 지속해서 관리할 것입니다. 이것이 MS 전략 및 파트너십의 핵심입니다.

글 / 테크수다 도안구 IT 칼럼니스트
편집 /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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