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景-9味-9品… 프란치스코 교황이 찾은 곳

이기진 기자

입력 2019-05-10 03:00 수정 2019-05-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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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얼마나 보고 먹고 살 것이 많으면 9경(景), 9미(味), 9품(品)이 있을까?’
충남 서산에서만 제맛을 느낄 수 있는 꽃게. 서산시 제공

“서산 자랑을 해 달라”는 기자 요청에 서산시 관계자는 ‘9경, 9품, 9미’를 자랑했다. 아름다운 자연절경과 훌륭한 특산물,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서산의 자랑이라는 것.


▽ 9경(景)=가장 자랑할 만한 볼거리는 해미읍성이다.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읍성으로 조선시대 충청병마절도사영이 있던 군사 중심지였다. 또 1866년 병인박해 때 1000여 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처형당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어 성지(聖地)로 불린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다. 가을에 열리는 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유망 축제’로 선정돼 있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마음을 여는 곳’이라 불리는 전통사찰 개심사도 가볼 만하다. 무학대사가 머물렀던 간월암까지 운행하는 줄뗏목은 색다른 경험이다. 팔봉산, 가야산, 황금산, 서산한우목장, 삼길포항도 9경에 포함돼 있다.

▽ 9품(品)=서산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는 국산 마늘을 대표하는 우량품종인 ‘서산6쪽마늘’이 있다. 서산지역의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황토에서 자라 맛과 향이 좋다. 유해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뛰어난 알리신 함량도 풍부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마늘과 함께 생강도 서산의 자랑이다. 이 밖에 드넓은 갯벌에서 잡히는 갯벌낙지와 6년근 인삼, 뜸부기쌀, 달래, 팔봉산감자도 서산을 대표한다. 팔봉산감자는 수확철에 축제가 열릴 정도다. 황토알타리무와 입안에서 살살 녹는 해조류 감태도 서산 9품에 이름을 올렸다.

▽ 9미(味)=서산시는 청정한 갯벌해안을 끼고 있어 예부터 먹을거리가 풍부했던 곳이다.
어리굴젓 우럭 젓국. 서산시 제공

이 중 간월도 어리굴젓은 자연산 굴에 고운 고춧가루로 양념을 해 만든 매운 굴젓으로 사시사철 입맛을 돋운다. 가정마다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 우럭젓국이다. 소금으로 가볍게 절인 우럭포에 새우젓을 넣고 끓인 향토음식이다. 이 밖에 최근 서산에서 잡히는 꽃게도 알이 꽉 차 맛이 일품이다. 이 밖에 밀국낙지탕과 서산우리한우, 생강한과, 마늘각시, 영양굴밥도 서산의 자랑이다.

고려 말 천문학자이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국보 제228호)를 제작한 서산 출신 류방택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축제. 올해가 13회로 18일 서산시 인지면 무학로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 열린다. 축제에서는 초신성 폭발 터뜨리기, 다트 던지기, 보조망원경 천체관측, 에어로켓 발사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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