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칵테일·수제 맥주 천국…홍콩의 밤에 취하다

김재범 기자

입력 2019-05-09 05:45 수정 2019-05-0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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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로 유명한 바 올드맨이 헤밍웨이의 소설에서 착안해 개발한 칵테일, 독특한 크래프트 비어와 세계 희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크래프트 비어 펍 필65의 맥주들, 창의력과 완성도 높은 칵테일로 아시아 바 순위에서 5위에 오른 홍콩의 바 올드맨 내부(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애주가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홍콩 심야술집’ 베스트9

헤밍웨이 칵테일부터 꽃차 에일까지
하와이식·뉴욕식 바 이국적 느낌도
재즈가 흐르고 잔 속엔 장인의 얼음
거위알 감자튀김·땅콩두부 안주 ‘캬’


여행에서 나이트 라이프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어둠이 내려앉은 이국의 도시에서 색다른 로컬 음식을 즐기거나, 색다른 바에서 술 한잔을 즐기며 여유를 누리는 것은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 클럽이 있는 홍콩은 과거부터 아시아를 대표하는 나이트 라이프의 도시이다. 홍콩관광청이 바호핑(조금씩 마시며 여러 술집을 순례하는 것)을 꿈꾸는 여행자들을 위해 멋진 심야술집 9곳을 추천했다.


● 트렌디 하와이언 바 ‘호니 호니 티키 라운지’ = 홍콩서 제일 잘나가는 트렌디 하와이안 바가 호니 호니 티키 라운지(Honi Honi Tiki Lounge)다. 이름에서 ‘티키’는 미국에서 유행했던 폴리네시안 스타일의 바를, ‘호니’는 하와이어로 키스를 일컫는다. 200종이 넘는 럼을 갖추고 있다. 여럿이 방문한다면 바카디 럼과 스파이그드 럼, 패션프루트 퓨레, 수박 주스 등을 혼합한 6인용 펀치 ‘호니호니올더웨이’가 딱이다.


● 홍콩 최초의 포케 바 ‘포로리(Pololi)’ = 포로리는 홍콩 최초의 포케 바다. 요즘 여러 나라에서 색다른 메뉴로 주목받는 포케는 하와이식 비빔밥이다. 참치, 연어, 문어,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에 양파와 해초 등을 더해 각종 양념으로 버무려 먹는다. 포케 외에 하와이산 크래프트 비어부터 다양한 럼을 사용한 티키 칵테일, 신선한 코코넛 주스까지 다양한 하와이식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안주격인 바삭한 아보카도 프라이도 이색적이다.

● 아시안 바 베스트 5 ‘올드맨(Old Man)’ = 랜드마크 만다린 오리엔탈과 어퍼하우스 등 럭셔리한 호텔 바를 운영하던 매니저 셋이 뭉쳐 오픈했다. 헤밍웨이의 소설로부터 영감을 얻은 칵테일들을 선보인다. 2018년 아시안베스트바 50 어워드의 5위에 올랐다.

장인이 만들었다는 바 다이빙의 얼음.

● 장인이 만든 얼음 ‘다이빙(Dai Bing)’ = 커다란 얼음(大氷)의 중국식 발음에서 따온 이름이다. 조용한 뒷골목에 있는 라운지 바다.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술잔에 넣는 얼음이 남다르다. 장인이 만든 특별한 얼음만 사용한다.


● 독특한 스피크이지 바 ‘플리즈 돈 텔(Please Don’t Tell)’ = 홍콩에 상륙한 뉴욕의 전설적인 스피크이지 바. 공중전화 부스로 위장한 입구부터 매력이 넘친다. 버번 위스키에 베이컨 향을 불어넣은 벤튼 올드 패션드, 멕시코 술과 패션프루트 리큐르를 섞은 메즈칼 뮬 등의 칵테일이 인기 있다.


● 재즈가 흐르는 밤 ‘필 프레스코 뮤직 라운지(Peel Fresco Music Lounge)’ = 시티가이드 매거진 ‘타임아웃’에서 극찬한 라이브뮤직 바다. 라틴, 재즈, 여성 보컬리스트 등 요일별로 테마가 있다. 특별한 공연에는 티켓을 구입해야 하지만, 평소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다.


● 빈티지 사운드 명소 ‘포테이토 헤드(Potato Head)’ = 사이잉펀의 다이닝 바로 고급 클럽들이 즐비한 발리 스미냑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간단한 스낵과 칵테일이 있는 엑조르티카 바, 인도네시아 요리의 레스토랑 카움, 빈티지 오디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뮤직 룸 등으로 이루어졌다.


● 매력적인 크래프트 비어 ‘필 65(Peel 65)’ = 크래프트 비어 펍이다. 중국식 꽃차 오스만더스 티로 향을 낸 페일에일, 라임 절임으로 풍미를 낸 사워 비어 등 기발한 로컬 맥주와 전 세계 희귀 수제 맥주를 갖추었다. 가게의 중국어 이름을 새겨 넣은 땅콩 두부는 반드시 먹어봐야 할 안주다.


● 더 에일 프로젝트 ‘TAP’ = 천후추에서 오미자로 맛과 향을 낸 에일까지 다 있는 홍콩 크래프트 비어의 천국이다. 하나만 고르기 아쉽다면 3종의 맥주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맥주 플래터가 있다. 아시아 전통 요리서 영감을 얻은 샌드위치와 거위알 노른자 크러스트를 올린 감자튀김이 별미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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