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설들, 필드로 전부 모였네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5-08 12:30 수정 2019-05-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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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승자인 박찬호와 김영웅(오른쪽)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한때 국내·외 스포츠를 주름 잡았던 전설들이 필드 위로 모두 모인다. 탄탄하기만 했던 근육은 다소 빠지고 화려했던 몸놀림은 예전 같지 않지만, 승부의 세계 앞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만큼은 현역 시절 그때 그대로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56)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46), ‘국민타자’ 이승엽(43·이상 야구), ‘그라운드 위의 여우’ 신태용(49·축구), ‘매직 핸드’ 김승현(41·농구) 등 스포츠 각 종목을 대표하는 전설들은 9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 컨트리클럽(파72·7104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6억 원·우승상금 1억2000만 원)에서 자웅을 겨룬다. 골프 애호가로 잘 알려진 이들은 쟁쟁한 실력을 갖춘 프로골퍼들과 짝을 이뤄 필드 위의 왕좌를 노린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합성어인 프로암은 대회에 앞서 출전선수들과 스폰서 임직원, 초청 셀러브리티 등이 함께 라운딩을 즐기는 하루짜리 이벤트를 뜻하지만, 미국에선 이러한 사교성 행사를 일찌감치 대규모 축제로 발전시켰다. 휴온스 엘라비아 셀러브리티 프로암의 모태로 통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그 무대다. 1937년 출범해 8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MLB와 NBA, NFL 등 프로스포츠 스타플레이어들은 물론 할리우드 배우들과 각계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가해 매년 큰 관심을 모은다.

KPGA는 지난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본떠 코리안 투어만의 색깔을 더한 셀러브리티 프로암을 출범시켰다. 박찬호와 이승엽, 여홍철(48·체조) 등 스포츠 전설들과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배우, 가수들이 출전해 골프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대회는 프로골퍼 144명이 먼저 1, 2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60명이 유명인사들과 짝을 이뤄 3, 4라운드를 소화하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본 챔피언은 출전선수들끼리의 나흘간 스코어로 결정되고, 2인1조 경기는 베스트볼로 우열을 가린다.

올해 대회는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이름 날렸던 선동열과 지난해 팀플레이에서 김영웅(21)과 우승을 합작한 박찬호 그리고 이승엽과 신태용, 김승현의 샷 대결로 이목을 끌고 있다. 골프 애호가들로 잘 알려진 이들이 어떤 실력을 뽐내느냐가 관심거리다. 또한 이재룡(55)과 김성수(46), 이정진(41) 등 배우들 간의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로 꼽힌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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