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에 새로움을 입히다 뉴트로 '열풍'

동아닷컴

입력 2019-05-07 16:52 수정 2019-05-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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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복고풍)의 인기가 뉴트로(New + Retro)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레트로 문화가 장년층을 대상으로 했다면, 뉴트로는 10~2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패션 업계에는 이미 뉴트로 열풍이다. 엄마 아빠가 신었을 것 같은 필라 운동화는 이미 패션 피플의 필수품이 됐다. 나이키의 에어 맥스 1이나 에어 맥스 90등에어맥스1이나에어맥스90등 등 자신보다 먼저 태어난 디자인의 신발에 젊은 층의 시선이 쏠리는 중이다.

여기에 라면, 음료 등도 추억의 제품이 복각되어 돌아왔다. 앱 시장에서는 필름 카메라로 찍은 듯한 연출을 더 해주는 앱이 인기다. 이러한 뉴트로 열기 속에 장년층은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고, 젊은 세대는 과거를 통해서 새로움을 경험하고 있다.

킹오브파이터올스타 (제공=넷마블)

그리고 이런 모습은 게임 업계에서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오는 9일 넷마블이 '킹오브파이터올스타'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94는 등장해 오락실을 휩쓴 대전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수집형 액션 RPG다.

94년 등장한 이 게임은 오락실에서 말 그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용호의권', '아랑전설' 등 대표적인 격투 게임의 캐릭터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고 매력적인 오리지널 캐릭터까지 등장해 오락실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리즈는 25년이 넘게 이어지며 현재도 SNK의 대표 게임으로 활약하고 있다.

넷마블은 대전 액션인 게임 원작을 즐겨본 게이머도 그렇지 않은 게이머도 모두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액션 RPG로 선보인다. 특히, 간단한 버튼 입력만으로 화려한 콤보 연계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게임에는 역대 시리즈의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며, 게이머는 원하는 캐릭터를 수집하고 원하는 능력치에 집중해 육성할 수 있다. 또한, 3명이 1팀이라는 원작의 요소를 모바일에서 살렸으며, 이를 기반으로 3명의 캐릭터 간 콤보를 연계하여 플레이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콘트라: 리턴즈 (제공=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달 25일 출시한 '콘트라: 리턴즈'도 대표적인 뉴트로 작품이다. 이 게임은 80년대 오락실을 주름잡은 게임 '콘트라'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혼두라'나 '람보와 코난도'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다양한 총기와 몰입도를 높이는 타격감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스테이지에 따라 3D 방식과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바뀌는 등의 새로운 요소를 시도해 시선을 훔쳤다.

모바일로 돌아온 '콘트라: 리턴즈'는 원작의 속도감 있는 액션과 강렬한 타격감을 살린 것이 강점이다. 원작 감성을 계승하는 캐릭터와 오리지널 BGM 등 리소스를 재연해 '콘트라'의 향수를 그대로 담아냈다. 또한, 더욱 업그레이드된 총기 액션과 통쾌한 타격감 외에도 스테이지 기반의 PvE(Player vs Environment)뿐 아니라 PvP(Player vs Player) 및 '듀오 모드'를 제공한다.

시선을 끄는 부분은 오락실 혹은 콘솔에서 즐겼던 '콘트라'의 감성 살리기 위해 '아케이드 원코인 모드'다. 아케이드 원코인 모드'는 한 번의 기회로 많은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을 목표로 제공되는 콘텐츠이며, 그만큼 높은 집중도와 다채로운 컨트롤을 구현해 액션 게임 특유의 짜릿한 손맛을 살렸다.

메이플스토리 (제공=넥슨)

16주년을 맞은 넥슨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도 뉴트로를 테마로 잡았다. 마왕 '픽록'으로부터 공주를 구출하고 '뉴트로 왕국'의 평화를 되찾는 '뉴트로 타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정 기간마다 새로운 '뉴트로 명예 용사 등급'을 개방하고, 12개의 다양한 '용사 수행'에 참여하면 '뉴트로 파워'를 제공한다. '뉴트로 파워'를 모으면 '뉴트로 코인'을 획득하고 봉인된 전설의 장비를 해제해 '태풍 성장의 비약' 등 풍성한 승급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또, '명예', '용기', '인내', '행운', '전술' 총 5개의 카테고리 아래 포함된 각 '용사 수행'을 완료하면 '뉴트로 코인'을 제공하고, 모든 미션을 달성하면 16주년 기념 훈장 '뉴트로 히어로'를 지급하는 '뉴트로 오딧세이'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6월 23일까지 뉴트로 감성이 더해진 아이템을 판매하는 '뉴트로 코인샵'을 운영 중이다.

특히, 게임의 홈페이지는 뉴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픽셀 그래픽으로 무장했다. 특히,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뉴트로 감성으로 리메이크된 BGM이 담긴 서비스 16주년 기념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구)로그인', '오르비스' 음원과 픽셀로 재해석한 '메이플스토리'의 그래픽이 담겨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트로 열기가 뉴트로 열풍을 불러 일으켰고, 젊은 세대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과거에서 새로움을 맛보고 이를 즐기고 있는 중"이라며, "적어도 당분간은 뉴트로의 열기가 이어질 것이며, 과거 IP를 적극 활용하는 게임 시장에서는 더 자주 볼 수 있을 모습"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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