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벤처 1주년…“한국·미국 하늘길 확장”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5-02 16:06 수정 2019-05-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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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지난 1일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시행한 지 1주년을 맞았다. 항공사 조인트벤처는 소속 항공사들이 1개 회사처럼 항공편 출·도착 시간과 운항편 조정을 통해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공동 전략을 수립해 마케팅·영업활동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재무성과도 공유되며 가장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를 말한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 조인트벤처를 통해 소비자 여행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두 항공사간 미주 및 아시아 전 노선에서 전면적인 공동운항(Codeshare)를 비롯해 공동 판매 및 마케팅, 마일리지 적립 혜택 공유, 신규 노선 취항(인천~보스턴, 인천~미네아폴리스) 등 공동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 하늘길이 확장됐다.

조인트벤처 운영에 대한 결실은 소비자 편의 증진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2일)과 인천~보스턴 노선(12일)이 신규 취항하면서 선택 폭이 확대됐으며 비즈니스와 유학, 여행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보다 다양한 일정을 고를 수 있게 돼 편의성이 크게 보강됐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취항한 미네아폴리스, 보스턴 노선은 직항 수요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웠던 노선이다. 하지만 조인트벤처를 통해 두 업체가 네트워크를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신규 노선 취항이 가능해졌다. 공동 마케팅 성과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인천~보스턴 노선은 대한항공이 18년 만에 재취항한 노선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이 노선 개설은 델타항공의 탄탄한 미국 내 판매망을 활용해 기업고객 수요를 유치하고 대규모 델타 마일리지 프로그램 이용자 수요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미국 보스턴을 오가는 항공편은 아시아에서 일본항공(도쿄), 캐세이퍼시픽(홍콩), 하이난항공(베이징·상하이) 등이 취항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도전장을 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강력한 조인트벤처 협력을 통해 인천공항을 ‘아시아 허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 개설 역시 직항 운영에 한계가 있는 노선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70여개 도시에 연결되는 대한항공 아시아 노선망을 활용해 다양한 목적지 항공편 판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성사될 수 있었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델타항공도 미네아폴리스가 아틀란타에 이은 제2의 미주 내 허브도시로서 하루 수백 편에 달하는 연결편의 강점을 잘 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트벤처를 통해 발휘되는 시너지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델타항공은 에어프랑스·KLM과 협업한 대서양노선 조인트벤처를 통해 디트로이트~암스테르담 노선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각 도시간 직접 수요는 제한적이었으나 두 회사의 강력한 허브도시 연결로 파생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번 신규 취항으로 인천~미국 13개 도시로 주간 130여 편의 항공편을 제공하게 된다. 두 회사가 운영하는 한-미간 직항 노선은 15개 노선으로 늘어났다. 향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보스턴~피츠버그, 미네아폴리스~클리블랜드 등 델타항공이 운용 중인 약 90개 노선에 대한 공동운항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인트벤처 시행은 세계 대형 항공사들과 노선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요를 인천으로 끌어들여 인천공항을 활성화하고 국익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의의가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파트너 델타항공은 미국 내 탄탄한 판매망을 통해 미국 승객들에게 한국과 인천공항의 장점을 소개하고 대한항공의 수준 높은 서비스와 촘촘한 아시아 노선망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보잉 747-8i
환승 수요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환승 시간이 줄어들고 일원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승객 혜택이 확대됨에 따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해 경유하는 환승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기존 나리타공항 등 일본을 경유하던 미주 출발 아시아 행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하고 소비자 편의 향상과 다양한 스케줄 공급으로 환승 수요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이 동북아 핵심 허브 공항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의 경우 미주 연결편 예약·발권·환승 편의가 개선됐다. 두 항공사는 최적화된 스케줄을 위해 출·도착 시간 및 연결편을 조정하거나 환승 시 필요한 최소 연결시간을 단축해 승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을 계기로 두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 연결시간이 기존 70분에서 4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스카이패스 회원 혜택도 강화됐다. 스카이패스 회원이 델타항공을 이용할 경우 대한항공 탑승 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마일리지 적립률이 상향 조정됐고 적립 기회도 확대됐다. 전략적인 신규 항공기 투입도 승객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인천~애틀란타 노선에 최신 항공기인 보잉 B747-8i를 투입했고 디트로이트 노선에서는 A350을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공동운항 노선을 현행 북미 지역에서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라운지와 카운터 공동 사용에 대한 협력도 강화해 승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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