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40년 기약한 KLPGA 챔피언십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5-02 05:30 수정 2019-05-02 05:3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최혜진. 사진제공|KLPGA

‘아름다운 도전은 역사가 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살아 숨쉬는 역사로 통하는 KLPGA 챔피언십이 새로운 40년을 향해 힘찬 닻을 올렸다. 대회 슬로건 ‘아름다운 도전은 역사가 된다’는 외침처럼 메이저 왕관을 향한 여왕들의 도전이 불꽃을 튀긴 대회 내내 숱한 이야깃거리가 탄생하며 새로운 앞날을 향한 관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 새로운 40년

KLPGA 챔피언십의 역사는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5월 로얄 컨트리클럽(현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제1회 프로 테스트를 통해 강춘자와 한명현, 구옥희, 안종현이 1~4번 순서로 프로 자격을 획득했고, 8월 김성희와 이귀남, 배성순, 고용학이 추가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8명의 여성프로 1세대가 탄생했다.

한 달 후인 9월 20일 한양 컨트리클럽에서 사상 첫 대회인 KLPGA 선수권이 막을 올렸다. 현재 명칭인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과 달리 한국프로골프선수권 여자부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이 대회에서 한명현이 구옥희와 강춘자를 제치고 초대 챔피언이자 KLPGA 최초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이후 한국프로골프선수권 여자부는 KLPGA 선수권과 KLPGA 챔피언십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고우순의 4회 최다 우승, 구옥희의 3회 연속 우승, 배경은의 최연소 우승 등 각종 기록들이 KLPGA의 역사를 가득 채웠다.


● 역사를 이어가는 선수들

지난해 마흔 번째 생일을 성공적으로 마친 KLPGA 챔피언십은 올해 대회에서 새로운 40년을 기약했다. 41년 전, 전설들이 프로 자격을 처음 얻었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그 역사를 이어받은 주인공은 새 얼굴의 여왕, 최혜진(20·롯데)이었다.

2017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2승을 챙긴 뒤 지난해 프로 데뷔와 함께 대상과 신인왕을 모두 거머쥐었던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간 우승 직후 좀처럼 울음을 터뜨리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국가대표 시절 자신을 가르친 박소영 코치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눈물을 떨어뜨렸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해외 투어에서 활약 중인 스타플레이어들의 출전으로 규모가 더욱 풍성해졌다. 미국여지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정은6(23·대방건설)와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뛰어든 배선우(25·삼천리), 역시 함께 열도에서 활약 중인 윤채영(32·한화큐셀)이 출전해 아름다운 도전을 펼쳤다. 의류 스폰서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국내 나들이를 택한 특급 골퍼들의 가세로 41회 KLPGA 챔피언십은 새로운 40년을 더욱 힘차게 기약할 수 있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