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동맹 1주년…인천공항 위상 높이다

김재범 기자

입력 2019-05-02 05:45 수정 2019-05-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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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해 운항하고 있는 신기재 항공기인 보잉사의 B787-9.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 출범 이후 아시아와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항공 스케줄과 노선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항공고객 편의를 높여 아시아의 허브공항 경쟁에서 인천공항의 위상을 강화하고, 두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 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시너지 효과

미주·아시아 전 노선 공동운항
18년 만에 인천-보스턴 재취항
북미·중남미 노선 확대 계획도


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여행편의 증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사 조인트벤처는 두 개 이상의 항공사가 한 회사처럼 항공기 출·도착 시간부터 운항편에 이르기까지 항공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공동전략을 수립해 시행하는 영업을 말한다. 1년 전인 지난 해 5월 1일 조인트벤처를 본격 시행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후 미주 및 아시아 전 노선 공동운항(Codeshare), 공동판매 및 마케팅, 양사간 마일리지 혜택 강화 등을 선보였다. 또한 올해 4월부터는 인천-보스턴,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 조인트벤처 활용 18년 만에 보스턴 재취항

미주지역의 두 신규 노선 취항은 대한항공이 4월 12일부터 인천-보스턴 노선에, 델타항공은 4월 2일부터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에 각각 취항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단일 항공사가 직항 수요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한국-보스턴/미네아폴리스 노선을 동시에 신규 취항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조인트벤처의 효과 덕분이다.

이번에 대한항공은 18년 만에 인천-보스턴 노선에 재취항해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인천-보스턴 노선은 델타항공의 미국 내 판매망을 활용해 기업고객 수요를 유치하고, 델타 마일리지 프로그램 고객 수요도 유치할 수 있어 가능했다.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 역시 델타항공의 직항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인천공항에서 70여개 도시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노선을 활용, 다양한 목적지 판매가 가능해 성사됐다. 델타항공도 애틀란타에 이은 미주지역의 제2 허브도시인 미네아폴리스를 오가는 하루 수백 여편의 연결항공 강점을 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번 취항으로 인천-미국 13개 도시로 주간 130여편의 항공편을 운영하게 됐다. 양사의 한-미 직항 노선도 15개 노선으로 늘어났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앞으로 보스턴-피츠버그, 미네아폴리스-클리블랜드 등 델타항공이 운항하는 보스턴 및 미네아폴리스 출도착 90여개 노선에 대한 공동운항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조인트벤처 협정을 맺는 모습. 사진제공|대한항공

● 인천공항 환승수요 증가, 승객혜택 풍성

조인트벤처는 선택가능한 항공편이 풍성해진다는 것 외에도 항공여객들에게 편리한 점이 많다. 미주 연결 편 예약/발권/환승이 한결 편해지고 다양한 항공편 덕분에 여행 스케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출·도착 시간 및 연결편을 조정하고 환승 시 필요한 최소 연결시간을 단축해 항공여객의 여행 스케줄 운영을 돕고 있다. 실제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을 계기로 양사를 이용하는 환승승객의 연결시간은 기존 70분에서 4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승객 수요가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스카이패스 회원에 대한 혜택도 강화됐다. 스카이패스 회원이 델타항공을 이용할 경우 대한항공 탑승과 동일한 수준으로 마일리지 적립률이 상향조정되었고, 적립 기회도 확대됐다. 전략적인 신규 항공기 투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애틀란타 노선에 B747-8i를,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란타, 디트로이트 노선에 A350 항공기를 투입했다.

앞으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공동운항 노선을 현재의 북미 지역에서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하고, 라운지 및 카운터 공동 사용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나리타 공항 등 일본을 경유하던 미주 출발 아시아 행 환승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해 인천공항이 동북아 핵심 허브 공항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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