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용등급 상승, 6년만에 하락보다 많았다…‘등급 양극화 심화’

뉴스1

입력 2019-04-30 11:35 수정 2019-04-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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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사 44개>하락사 37개…AA등급 15개↑-B이하 10개↑
부도시점 임박 등급하락 경향 완화, 등급전망 부정적 비율↓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1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회사가 하락한 회사보다 많았다. 이는 2012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신용등급의 안정성이 향상됐다는 신호 중 하나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말 AA등급 이상과 B등급 이하 회사 수가 연초보다 각각 늘어 ‘신용등급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 상승 회사는 44개로 전년 대비 20개(83.3%) 증가한 반면 등급 하락 회사는 37개로 전년 대비 8개(17.8%) 감소했다. 그 결과 등급변동성향이 지난해 0.6%로 2017년 -1.9%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등급변동성향은 등급 상향 건수에서 등급 하향 건수를 뺀 뒤 연초 유효등급 보유업체수로 나눈 값이다. 등급 상승사가 많으면 플러스, 하락사가 많으면 마이너스가 된다.

등급변동성향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등급변동성향은 2011년 7.5%(신용등급 상승 112개사·하락 38개사), 2012년 0.8%(69개사·61개사) 등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이후 2013년 -3.7%(70개사·111개사), 2014년 -7.7%(45개사·133개사), 2015년 -11.6%(26개사·159개사), 2016년 -4.0%(46개사·91개사) 등 마이너스 행진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등급변동성향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신용등급 안정성의 방향성을 가리키는 것”이라며 “지난 2013년 동양사태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부도시점에 임박해 등급이 급락하는 경향도 완화됐다. 1998년부터 2018년까지 부도기업의 부도 전 36개월 간 신용등급의 중앙값 흐름은 BBB-에서 B0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개월간 신용등급의 중앙값 흐름은 A-에서 CCC-로 확대됐다. 신용등급의 부도 시그널이 더욱 강화됐다는 의미다.

아울러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장기 전망인 등급전망에서 ‘부정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다. 긍정적·부정적 등급전망은 각각 2016년 말 25.0%·75.0%, 2017년 말 39.0%·61.0%, 지난해 말 43.2%·55.9% 등이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은 934억2000만원으로 전년(885억6000만원) 대비 48억6000만원(5.5%) 증가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나이스신용평가(33.9%), 한국기업평가(33.1%), 한국신용평가(32.0%) 순으로 3사의 균점체제가 지속됐다.

지난해 말 등급보유 업체수는 총 1094개사(중복 포함)로 연초(1101개사) 대비 7개사(0.6%) 감소했다. 투자등급(AAA∼BBB) 업체수는 989개사로 연초(997개사) 대비 8개사 감소한 반면, 투기등급(BB∼C) 업체수는 105개사로 연초(104개사) 대비 1개사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투자등급은 연초 대비 AA등급 이상이 15개사(2.6%) 증가했고, A~BBB등급은 23개사(5.5%) 감소했다. 투기등급은 BB등급이 9개사(17.6%) 감소하고, B등급 이하는 10개사(18.9%) 증가해 상·하위 등급으로 등급분포가 분산되는 등 신용등급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1

지난해 초 투자등급 중 AAA등급은 166개사, AA등급 414개사였는데, 2018년 말 각각 7개사, 8개사 늘었다. A등급은 331개사에서 2개사 줄었고, BBB등급은 86개사에서 21개사 줄었다. 투기등급 중 BB등급은 51개사에서 9개사 줄었는데, B이하 등급은 53개사에서 10개사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대평가인 신용등급 평가에서 중간에 모여있던 신용등급들의 분포가 분산된 것이기 때문에 신용평가회사들이 평가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부도업체가 없어 연간부도율(0%)은 전년(0.18%) 대비 하락했다. 2015년 이후 투자등급에서 부도업체는 없으며, 투기등급에서의 부도업체수도 2015년 8개사, 2016년 3개사, 2017년 1개사, 2018년 0개사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1998년 이후 연차별 평균누적부도율은 등급이 낮고 기간이 길수록 높게 나타났으며, 등급간 부도율 역전현상은 없었다. 평균누적부도율은 특정 신용등급이 부여된 이후 발생하는 평균 부도 비율을 말한다. 투자등급(0.14~1.59%)과 투기등급(6.32~13.60%) 간 부도율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등급이 낮을수록 부도율이 높다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금감원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방법론(산업·업종 별로 구분해 작성·공시한 신용 평가절차, 평가모형 및 평가방법)을 관리하고 운용 적정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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