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톡톡] 당신도 작심삼일? 올해는 운동 합시다

신무경 기자 , 정혜리 인턴기자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졸업

입력 2019-04-29 16:09 수정 2019-04-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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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건강, 취미 각자 목적은 다릅니다. 헬스, 요가, 등산 등 방법도 다양하죠. 너도나도 더 오래 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움직임. 운동입니다. 굳게 마음먹어도 하루 이틀 만에 의지가 동나고 불규칙한 생활 탓에 운동 할 여유가 없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주 150분이 적당하다는데. 직장 혹은 집에서 틈틈이 할 수는 없을까요?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운동합시다

“직장생활과 가사를 병행하며 운동까지 하려면 힘들죠. 그래도 틈틈이 하다 보면 확실히 활력을 느껴요. 주로 집 근처 공원을 돌거나 헬스장에 다녔는데 이번에는 수영을 시작했어요. 퇴근하고 딸과 함께 구청에서 수영강습을 듣죠. 아직 초급반이라 큰 신체 변화는 못 느끼고 있지만 전신운동이라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동작에 집중하다 보면 잡념과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고요.”-표 모 씨(48·회사원)

“체대 입시를 준비하며 체육관에 살다시피 했더니 운동이 습관이자 생활이 됐어요. 지금도 거의 매일 헬스장에 다니죠. 몸을 탄탄하게 만들고 건강해지기 위한 것도 있지만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밌어요. 성취감을 얻는 것도 큰 장점이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원래 바벨 무게보다 5kg이라도 올려서 성공하면 한 단계 나아갔다는 뿌듯함을 느껴요. 물론 무리는 금물이죠. 한 가지 운동을 오래 하다 보면 슬럼프가 오기도 하는데 그땐 다른 운동으로 바꿔보는 걸 추천해요. 잠시나마 지루하고 무기력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죠.”-최모 씨(24·유아 체육 강사)

“수강생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환갑을 앞둔 분까지 다양합니다. 주로 학생들이 오는 오후 3시부터 6시,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오는 오후 8시부터 10시가 가장 바빠요. 복싱은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심폐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심장 위쪽으로 손을 뻗는 동작들은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죠. 또 속도를 내서 하는 전신운동이다 보니 체중감량에 큰 도움이 됩니다. 주먹으로 샌드백을 치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죠.”-안래기 씨(56세·‘안래기 복싱클럽’운영·전 WBC플라이급 세계 랭킹 1위)

“바쁘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은 따로 시간 내서 운동하기 어려워요. 그러다 보면 자연히 운동 부족으로 이어져 비만을 유발하죠. 우울, 스트레스, 불안 같은 정신적 문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매일 2, 30분 정도 시간 내서 운동하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한두 시간에 한 번씩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출퇴근 시 계단을 이용하면서 신체활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곤한데 무슨 운동이야’ 할 수 있지만 운동이 부족하면 오히려 피로가 쌓여요. 적당한 신체활동 및 운동을 통해 쌓인 피로를 해소할 수 있죠.”-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혼자서도 잘해요

“3년째 ‘개미 홈 트레이닝’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홈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된 건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겪은 신체적, 정신적 변화 때문이었어요. 살도 찐 데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면서 체력도 자존감도 떨어진 상태였죠. 물론 날씬해진다고 자존감이 회복되는 건 아니지만 몸의 변화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쉽고 큰 변화라는 생각에 운동을 결심했어요. 하다 보니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작년에 트레이너 자격증도 취득했고요. 저를 따라 운동하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체력이 좋아졌다는 댓글을 보면 공감도 가고 뿌듯해요. 저처럼 아이를 키우거나 시간 여유가 없는 분들이 제약 없이 운동할 수 없다는 게 홈 트레이닝의 장점이에요. 하고 싶을 때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고 복장을 신경 쓸 필요도 없죠.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어요. 자신의 체력보다 과하게 운동하다 부상을 입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초심자들은 홈 트레이닝부터 시작하기보다는 전문가에게 한두 달 정도 운동을 배우는 걸 추천해요.”-김경현 씨(34·홈 트레이너)

“야식 먹는 날이 늘고 회식도 잦아서 점점 살이 찌더라고요. 퇴근하고 헬스장에 다니는 건 엄두가 안 나고 그나마 시간 있는 주말에는 집 근처 헬스장이 문을 닫아서 문제였죠. 집에서는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홈 트레이닝을 검색했어요. 트레이너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니 할 만하더라고요. 인스타그램과 유투브에서 유명한 홈트레이너 ‘고니니(닉네임)’ 영상을 챙겨보고 있어요. 마름 탄탄이라고 3주간 할 수 있는 영상이 있는데 빼놓지 않고 꾸준히 했더니 효과가 있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트레이너와 같이 운동하며 땀 흘리는 기분이라 지루하지 않아요. 트레이너 입담 때문에 재밌기도 하고 그 분의 탄탄한 몸을 보며 자극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되죠.”-김정은 씨(24·회사원)

“2년 정도 꾸준히 요가원을 다녔어요. 웬만한 동작들은 익숙하죠. 요즘은 요가매트를 사서 집에서 혼자 하고 있어요. 친한 강사분이 추천해준 요가 음악도 틀어놓고 마지막에는 학원에서 했던 것처럼 명상도 해요. 몸이 동작을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열심히 배웠구나 하는 생각도 들죠.”-김희정 씨(23·대학생)


나는야 프로작심러

“마음만 먹었다가는 헛돈 쓰기에 십상이에요. 작년에 큰마음 먹고 100만원이 넘는 승마 운동기를 샀는데 의지가 일주일을 못 가더라고요. 다른 운동기기보다는 힘이 덜 들고 쉽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허벅지가 땅겨서 며칠 만에 잘 안 하게 됐어요. 남편도 처음에는 엄청나게 이용할 것처럼 하더니 한 이틀 하고 안하고요. 지금은 그냥 중고로 내놓을까 생각 중이에요.”-박혜숙 씨(50·가정주부)

“작년에 대학 입학 전 3개월간 헬스장을 등록했어요. 고3 때 찐 살을 빼고 입학하겠다는 마음이었죠. 친구랑 같이 다닌 게 문제였을까요? 가는 길에 빵이랑 과자 사 먹고 오는 길에는 근처 막걸리 집에서 김치전이랑 막걸리를 시켜 먹는 게 일상이었어요. 운동이라도 열심히 했으면 좋았겠지만 하는 거라곤 런닝머신 위에서 천천히 걸으며 음악방송을 보는 거였죠. 등록한 3개월 동안 딱 3kg이 쪘죠. 그 뒤로 헬스장은 쳐다보지도 않아요.”-김지수 씨(20·대학생)

“주변에 회사가 많다보니 주 고객은 2, 30대의 젊은 회사원들이에요. 새해 그리고 날씨가 더워지는 이맘때가 등록률이 높아요.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겨우내 찐 살을 빼기 위해 오시죠. 여름휴가를 위한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분들도 많고요. 매일 오는 분도 있지만 등록하고 아예 안 나오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2주 이상 출입기록이 없으면 운동을 독려하는 연락을 드리죠.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목표설정이 중요해요. 살을 빼겠다 혹은 주 3회 이상 나오겠다 등 목표를 확실히 정하는 게 1순위죠. 또 하나는 자신의 몸 상태를 스스로 잘 아는 거예요. 운동을 전혀 안 하던 사람은 체력도 부족하고 힘들겠죠.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서 목표를 세우고 적절히 운동해나가야 합니다.”-정승길 씨(30대·스포애니 광화문역점 팀장)


틈새를 노려라

“나이가 나이인지라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요. 따로 시간 내서 운동하기는 어렵고 대신 휴대폰에 만보기 앱(App)을 깔았어요. 출퇴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걷기라도 하려고요. 걷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이제 하루 1만 보는 기본으로 넘겨요. 퇴근 때는 아파트 단지를 몇 바퀴 돌기도 하죠. 정말 많이 걸은 날은 앱 화면을 캡처해서 가족 단체 메신저 방에 자랑해요. 두 아들한테 대단하다는 답장이 오면 그렇게 뿌듯하더라고요.”-박모 씨(56·운수업)

“시간이 비면 틈틈이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이라도 하고 있어요. 저만의 틈새 운동이죠. 온종일 운전대를 잡고 앉아 있다 보니 온몸 곳곳이 다 아파요. 특히 허리가 매우 아파서 잠깐씩이라도 스트레칭을 안 하면 앉아있기 힘들죠. 쉬는 날에는 꾸준히 산에 다닙니다. 이렇게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없죠.”-최영수 씨(69·택시 운전사)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채 안 됐어요. 임신 기간에 찐 살을 빼고 싶지만 아직 격한 운동은 무리라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려고 해요. 유튜브에 이것저것 쳐보고 출산 후 하기 좋은 요가나 스트레칭을 따라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육아로 정신없어 자주는 못 하지만 아이가 잘 때 틈틈이 하려고 해요.”-김모 씨(29·가정주부)

평균 기대 수명이 80세를 훌쩍 넘었습니다. 그냥 오래 살기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중요한 게 바로 운동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굴뚝같아도 몸을 움직이기란 쉽지 않죠. 헬스장 1년 회원권을 끊어두고 두세 번만 간다거나 런닝머신을 빨래 건조대로 쓰는 걸 보면 말이죠. 먼저 몸을 살살 어르고 달래야 합니다. 다른 말로는 ‘습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이나 걷기처럼 쉬운 신체활동으로 먼저 몸을 길들이는 거죠. 열정과 욕심은 잠시 참아두세요. 체력과 몸 상태를 살피고 그에 맞춰야 부상과 부작용이 없습니다. 평소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만 타고 다녔다면 오늘, 계단부터 이용해 보는 게 어떨까요.

신무경 기자 yes@donga.com·정혜리 인턴기자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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