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카메라편 - 3. 카메라 형태에 따른 구분

동아닷컴

입력 2019-04-29 15:59 수정 2019-04-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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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어떤 카메라 형태가 나에게 어울릴까?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필름에 닿아 반응하고 상을 맺는다. 이는 카메라의 기본적인 원리로, 카메라 형태가 어떻든 이 방식은 변하지 않는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온 지금도, 필름이 이미지 센서로 바뀌었을 뿐 이러한 원리는 동일하다.

디지털 카메라는 구조에 따라 몇 가지 분류로 나뉜다

카메라는 형태나 성능에 따라 크게 DSLR, 미러리스, 하이엔드, 콤팩트 등으로 구분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미지를 만드는 원리는 같지만, 이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지에 따라 작동 방식이 나뉜다.


DSLR 카메라

DSLR 카메라는 SLR 카메라의 작동 구조를 그대로 디지털화 한 제품이다. SLR이란 '일안 반사식(Single Lens Reflex)'의 약자다. 하나의 렌즈로 들어온 빛이 거울에 반사돼, 펜타프리즘을 지나고, 이 빛이 우리가 눈을 대는 뷰파인더로 나오는 방식이다. 거울 바로 뒤에 이미지 센서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눈으로 뷰파인더를 통해 본 장면과 거의 동일한 구도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거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뷰파인더 시야율 때문이다. 시야율이란 뷰파인더에서 실제로 촬영되는 장면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과거에는 100%에 미치지 못하는 카메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부분이 시야율 100%를 달성했지만, 간혹 저가형 DSLR 카메라 중에는 아직 시야율이 95% 정도로 낮은 제품도 있다.

DSLR 카메라는 고급 카메라의 대명사다
DSLR 카메라의 장점은 빠른 반응속도, 다양한 렌즈, 우수한 하드웨어적 성능 등을 들 수 있다. 거울로 반사된 빛을 뷰파인더로 직접 보는 물리적인 구조라서 카메라를 빠르게 움직여도 바뀐 장면을 바로 볼 수 있다. DSLR 카메라는 다양한 렌즈 제품군 역시 장점이다. DSLR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도 역사가 오래됐으며,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 많은 만큼, 이를 위한 렌즈 제품군 역시 다양하다. 또한 하드웨어적인 성능 역시 우수하다. 빠른 연사 속도, 최대 순간 셔터 속도, 이미지 처리 성능을 갖춘 전문가용 제품은 여전히 DSLR 형태로 출시되고 있으며, 보급형 제품부터 전문가용 제품까지 다양한 수준의 제품이 있어 사진 입문자부터 직업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용자가 선택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다른 종류의 카메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피가 크고 무거운 제품이 많아 항상 휴대하며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는 이름 그대로 거울이 없는 카메라다. 앞서 언급한 DSLR 카메라에서 거울과 펜타프리즘을 제거하고, 렌즈로 들어온 빛이 직접 이미지 센서로 닿는 구조다. 이 때문에 물리적인 뷰파인더 대신 전자식 뷰파인더를 채택하거나 아예 뷰파인더 대신 카메라 후면에 달린 액정화면으로 피사체를 보며 촬영한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휴대성과 화질의 타협점이다

전자식 뷰파인더는 이미지 센서로 들어온 정보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시야율이 100%며, 뷰파인더 자체의 밝기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해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유용하다. 하지만 카메라 성능에 따라 반응속도가 느리며, 주변 밝기가 순간적으로 바뀔 경우 이를 인식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또한,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은 뷰파인더에 사용한 액정 혹은 OLED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낮은 경우도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은 휴대성을 높이면서도 DSLR 카메라 수준의 화질은 물론 다양한 호환 렌즈 및 액세서리를 갖춘 점이다. 일단 DSLR 카메라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던 셔터(미러)박스와 펜타프리즘이 빠져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부피가 작다. 또한, DSLR 카메라의 장점인 대형 이미지 센서, 다양한 렌즈, 스피드라이트 등의 액세서리 등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미러리스 카메라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DSLR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의미로 '하이브리드 카메라'라고 부르기도 했다.

단점을 꼽자면 느린 반응 속도다. 전원을 켜고 셔터를 누르면 바로 피사체를 바로 촬영할 수 있는 DSLR 카메라와 달리,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원을 켠 후 부팅이 완전히 끝나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 앞서 언급했던 전자식 뷰파인더의 경우에도 호불호가 갈린다. 이 밖에도 렌즈 제품군이 DSLR과 비교해 수가 적으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하이엔드 카메라


하이엔드 카메라는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를 말한다.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 처럼 렌즈를 탈부착할 수는 없지만, 기본 장착된 렌즈의 품질이나 이미지 센서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말한다. 일반적인 콤팩트 카메라와 비교하면 성능이 아주 우수하기 때문에 더 품질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 휴대성도 좋다.

DSLR 카메라의 외관을 본뜬 하이엔드 카메라

사실 카메라 중 고급 기종은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에 몰려있지만, 하이엔드 카메라 중에서도 성능을 극한으로 높인 제품이 등장하면서 고급 카메라 반열에 들어선 경우도 있다. 렌즈 교체 없이 광각부터 망원까지 다양한 촬영을 지원하는가 하면, 1초에 12장 이상의 사진을 촬용하는 고속 연사 기능을 갖추기도 했다. 물론 가격은 비싸지만, 카메라 하나만으로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으며, 무엇보다 화질이 일반 카메라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간편하게 고품질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하면 액세서리 호환성이 떨어지며, 렌즈 역시 교체할 수 없다. 또한,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 한계가 있다. 대신, 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서 비슷한 수준의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하다.


콤팩트 카메라

콤팩트 카메라는 흔히 똑딱이 카메라나 포인트 앤 슛 카메라로 부르기도 한다. 다른 카메라와 비교해 아주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으며, 외투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제품도 있기 때문에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일상을 기록한다는 콘셉트와 가장 어울린다. 조리개나 셔터 속도 등 촬영과 관련한 설정이 번거롭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서 전문적인 촬영은 어렵지만, 이름 그대로 초점을 잡고(포인트) 셔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슛)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콤팩트 카메라는 휴대성과 쉬운 조작이 장점이다
렌즈 교환은 물론, 전용 액세서리 등도 거의 없다시피 하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져 굳이 콤팩트 카메라를 휴대하지 않더라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줄고 있는 추세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하면 화질은 조금 더 뛰어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진을 촬영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구매해볼 만하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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