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삼겹살 값 오른다”…돼지열병 결국 영향줄 듯

뉴시스

입력 2019-04-26 10:14 수정 2019-04-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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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엔 평년 수준…"봄 되면 원래 값 올라"
"돼지고기 공급 줄면 가격 상승 불가피"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전 세계 돼지고기 값을 올려놓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지만, 현재까지 국내 돈육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전 세계 49.3%)이자 생산국(47.8%)인 중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직격탄을 맞고 점차 돼지고기 수입량을 큰 폭으로 늘리면, 공급 물량 부족으로 하반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4월 중순 들어 삼겹살 평균 소비자 가격은 100g 당 1905원까지 올랐다. 지난 2월 1684원과 비교하면 약 13% 오른 수치다. 그러나 이 상승세가 아프리카돼지열병과는 무관하다는 게 업계 인식이다. 4월 평년 가격인 1896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이 되면 수요가 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특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는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는다”고 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의미 있는 가격 변화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에 돈육 가격에 영향이 없어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 자료를 통해 올해 하반기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5.7~12.7% 높은 ㎏당 4500~4800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2분기(4~6월) 도매가도 ㎏당 4900~52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9.9% 높게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당 4300~4600원으로 전년보다 4%가량 상승할 것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 감소로 인한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 영향으로 국제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량 감소폭은 예상보다 더욱 확대돼 전년보다 16.7%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국 전체 공급량이 줄면 가격 상승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나타난 후 지난달까지 모두 114건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100만마리에 달하는 돼지가 살처분 됐다. 이 병은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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