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한국의 색 입은 건물, 원더풀”

이설 기자

입력 2019-04-26 03:00 수정 2019-04-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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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방문… 러 MTV 한류 프로 우승자들
佛현대미술가 뷔렌 작품 해설에 “대박… 정말 예뻐요” 감탄 연발


러시아 음악전문채널 ‘MTV 러시아’의 ‘케이팝 엠티캠프(K-POP MT Camp)’ 방송팀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를 배경으로 우승 자들을 촬영하고 있다. 6월 현지 방송 예정으로 우승자 명단은 아직 알려 지지 않아 뒷모습만 담았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색깔은 어떻게 골랐나요?” “컬러 옷을 입은 건물에서 일하면 어떤 기분이 들죠?”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1층 로비. 외국인 6명이 대형 TV 화면에 눈을 고정시킨 채 질문을 쏟아냈다. 화면에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다니엘 뷔렌(81)의 ‘한국의 색’ 옷을 입은 동아미디어센터가 나오고 있었다.

“노랑 보라 오렌지 등 8가지 색을 5층부터 20층까지 창문 안쪽에 부착했어요.” “요즘 직원들은 ‘너희 층은 무슨 색이냐’고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김선미 동아일보 뉴센테니얼본부 크리에이티브랩팀장의 설명에 “대박” “정말 예뻐요”라며 다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러시아 음악전문채널 ‘MTV 러시아’에서 3∼6월 방영하는 ‘케이팝 엠티캠프(K-POP MTCamp)’의 최종 우승자들. 노래 춤 요리 디자인 등 한국 관련 경연을 통해 진정한 ‘한류 팬’을 뽑는 리얼리티 쇼다. 최초 지원자 3000여 명 가운데 예선을 거친 25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끝까지 살아남은 5명(1명은 멘토)이 포상 휴가 격으로 23∼29일 한국을 여행하고 있다.

방송팀 인솔자인 하르첸코 옐레나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지사 매니저는 “역사 테마와 케이팝 테마로 일정을 짜던 중 뷔렌의 ‘한국의 색-인 시튀’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직접 와 보니 역사 유적과 현대 미술이 조화를 이룬 분위기가 인상적”이라고 했다. 한국 여행 편은 현지에서 6월에 방영한다.

이들은 뷔렌의 작품 설명을 들은 뒤 도보로 2분 거리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작은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른바 ‘포토 존’에서 건물 전체를 담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우승자들은 “서울의 중심에 이렇게 멋진 공공작품이 있다니 놀랍다”며 건물을 바라보다가 걸그룹 ‘에이핑크’의 춤을 추며 끼를 발산했다.

우승자들은 27일 부산을 거쳐 28일 광주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SBS 슈퍼콘서트’를 관람한다. 이들을 포함해 한국관광공사가 모집한 한류 팬 1만 명이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등 케이팝 스타를 만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한류가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일본 호주 미국 폴란드 등 한국을 찾는 해외 방송사가 늘고 있다”며 ”광화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뷔렌의 작품을 담고 싶다는 문의가 활발하다”고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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