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1, 2세대간 격차해소 시급”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19-04-26 03:00 수정 2019-04-26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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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윤 신임 뉴욕한인회장
“한국어 익숙 부모-영어만 쓰는 자녀… 각각 다른 세계처럼 움직여 문제”


“미국 한인 사회의 시급한 문제는 세대 간 격차 해소다. 한국어가 익숙한 1세와 영어만 쓰는 2세들이 각각 다른 세계처럼 움직인다.”

5월 1일 취임하는 찰스 윤 신임 뉴욕한인회장(56·사진)은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대로 가다간 한인 사회가 약해지고 힘이 줄어들 것”이란 걱정부터 털어놨다. 뉴욕주 의회가 올해 ‘3·1운동의 날’을 지정할 만큼 50만 뉴욕 한인사회의 정치적 위상이 커졌지만, 이민자 유입 감소와 2, 3세의 정체성 약화로 한인 사회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앤디 김 하원의원 등 미 주류 사회에서 활약하는 엘리트 2, 3세가 늘고 있다. 이들의 참여와 입양인, 혼혈인 등에 대한 포용이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중요하다”고 했다. 또 “한인 2세들은 생각보다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다. 가족의 뿌리인 한반도의 평화가 자신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에이드리언 홍 창 등 한인 청년들에 대해서는 “아주 극단적 사례로 일반적인 2, 3세들의 생각과 거리가 멀지만 한편으로는 한반도 문제에 그만큼 관심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했다.

‘유학파’ 1.5세로 영어와 우리말에 능통한 그는 초등학교 때 시카고 총영사로 부임한 부친(윤영교 전 뉴질랜드 대사)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외교관 가족 출신 뉴욕한인회장’이란 독특한 수식어도 따라다닌다.

윤 회장은 “선천적 복수 국적 문제가 2, 3세들의 한국 교류를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국적 포기 시기를 놓쳐 병역기피자가 돼 한국을 방문할 수 없거나 이중국적 신분 때문에 미국 정부기관 취업을 못하는 피해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변호사 모임을 만들어 법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선의의 피해자를 구제할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시아계 차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뜻을 드러냈다. 그는 “뉴욕시의 특목고(SHSTA) 입시제도 폐지는 아시아계에 대한 명백한 역차별”이라며 “다음 달 10일 뉴욕주 의회의 관련 청문회 참석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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