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CEO 워치스키 만났다

곽도영기자

입력 2019-04-22 16:27 수정 2019-04-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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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와 수잔 워치스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꿈과 워킹맘으로서의 애환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유튜브 제공
“나는 지금 꿈은, 요 무릎이 안 아팠음 좋겠어. 꿈은 무장무장(‘점점 더’의 전라도 사투리) 변하더라고. 요즘 수잔은 꿈이 뭐여요?”

걸쭉한 말투로 70대 할머니가 묻자 금발의 최고경영자(CEO)가 머뭇거리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거요”라고 답했다.

21일 인기 스타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73)의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화제가 됐다. 지난달 유튜브 CEO인 수잔 워치스키(51·여)가 직접 박 할머니를 찾아 ‘박막례 쇼’를 콘셉트로 이야기를 나눈 영상이었다.


박 할머니는 구독자 80만 명을 넘어선 유튜브 스타다. 지난해 구글 개발자회의에 한국 대표로 초대받아 미국 캘리포니아의 구글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워치스키 CEO를 만나고 싶어했으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자 이번엔 그가 직접 한국을 찾아온 것이다.

두 사람은 ‘워킹맘’으로서의 어려움도 공유했다. 박 할머니가 “애 셋을 두고 파출부 일을 하다 보면 그 집 애들과 우리 애들이 비교돼서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이 큰 일을 다 하시냐”고 묻자 워치스키 CEO는 “나도 애 다섯의 엄마다. 아이들을 키우며 다음 세대가 유튜브를 어떻게 쓰는지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또 “(퇴근해서)밤늦게까지도 장난감 떨어진 거 줍고, 일은 끝이 없다. 심지어 여기서도 애들이 저한테 문자를 보내 숙제에 관해 물어보고 있다”며 웃었다.

가장 관심 있는 유튜브 동영상에 대해 워치스키 CEO가 “최근에 발견한 건 요가”라고 하자 박 할머니가 “나도 요가 좀 찍어야겠다. 내 것도 좀 봐 달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둘은 인터뷰 쇼를 마치고 함께 김밥을 싸는 장면도 연출했다. 워치스키 CEO는 “박 할머니가 유머감각과 통찰력이 있어서 세대를 아울러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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