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 핑 中 화웨이 회장 “한국은 전략적 시장…삼성만큼 뛰어나고 싶다”

뉴스1

입력 2019-04-22 07:07 수정 2019-04-2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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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객사, 고사양 제품 원해…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
보안 우려에 “백도어, 누구도 심을 수 없다…미국은 포용적이길 바라”


궈 핑 화웨이 순환회장이 17일 오후 중국 선전시 화웨이 캠퍼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 뉴스1

전세계 170여개국에서 통신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하는 중국 화웨이가 국내 진출에 유독 공을 들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화웨이가 공헌했다고 자부하는 전세계 통신 커버리지 구축도 스마트폰도 국내 기업이 잘 해내고 있고, 시장도 그리 크지 않은 한국인데 말이다. 궈 핑 화웨이 순환회장(53)이 직접 답을 내놨다.

핑 순환회장은 지난 17일 오후 중국 선전시 화웨이 캠퍼스에서 열린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우리의 가치는 ‘고객’인데 한국은 제품에 요구하는 기술난도가 상당히 높다”며 “한국의 요구사항을 만족했을 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다”고 말했다.

통신 네트워크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화웨이는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몇 안 되는 회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화웨이의 통신장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7년 28%에서 2018년 31%로 3%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5%)와 비교할 때 6배가 넘는 수치다.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지만 화웨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2억5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과 나란히 2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는 60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삼성과 애플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불과 몇 년만의 일이다.

핑 순환회장은 “화웨이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소수만 사용할 수 있던 통신네트워크를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전세계 ICT 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자부했다.

한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질 높은 통신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화웨이가 통신 복지를 해결해줄 필요가 없는 나라인 셈이다. 더구나 인구도 5000만명에 불과해 시장이 큰 곳도 아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여러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세일즈에 열중이다. 멍 샤오윈 화웨이 한국지사장은 “한국 고객사의 상당한 수준의 요구 사항을 화웨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4G, 5G를 모두 지원하는 장비를 LG유플러스에만 공급하던 것을 5G 단독모드(SA) 기반 장비 공급 때는 SK텔레콤과 KT로도 공급처를 확대할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선 ‘보안’ 우려부터 말끔히 씻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에 대한 국내의 악화한 여론을 해소하기 위한 열쇠는 ‘보안’ 우려 해소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업 투명성 ‘상장’…“자금 넉넉, 굳이 할 필요 없다”

기업 공개가 되지 않은 화웨이는 ‘우리 사주’ 회사다. 직원 모두가 조금씩 회사 주식을 갖고 있다. 지속적인 보안 우려 제기도 한쪽 측면에서는 비상장 회사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핑 순환 회장은 굳이 상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 상장을 고려한 적 있지만 결과적으로 상장을 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화웨이는 자금 조달이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명성’에 대해서는 “상장은 안 했지만 회사 정보는 공개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애뉴얼 리포트를 발간하고 세계 도처에 위치한 자회사와 본사 모두 회계법인인 KPMG의 회계감사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보안 우려를 제기하는 미국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전세계 많은 영역에서 매우 출중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열린 마음의 자세를 갖고 중국 회사가 일부 영역에서는 잘 해낼 수도 있다는 것에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도어 우려에 대해서는 “화웨이 제품에는 백도어가 없고 그 어떤 사람도 백도어를 우리 제품에 설치할 수 없다”며 “전세계 170개 국가에서 운용되는 화웨이 장비에 백도어를 설치했다면 자살행위와 다름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결과뿐만 아니라 검증 과정도 믿을 수 있고 외부 검증도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믿을 수 있는 기술로 돈을 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여러 분야에서 사업수익을 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부러운 감정이다”며 “우리는 좁은 ICT분야인 장비 업체지만 최선을 다해 삼성만큼 뛰어난 수익성을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런정 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CEO는 “한국 남성들은 모두 군 의무 복무를 하는 데 그렇다면 전 국민이 군대 이슈를 갖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한국 사회 문제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전(중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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